본드환각…10대2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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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본드냄새를 맡은 10대 2명이 숨졌다.
지난18일 상오1시쯤 서울 공능동172 경기공업전문개방대학 교련과옆 빈건물2층에서 본드냄새를 맡고 환각상태에 빠진 윤모군(17·U공고 전자과1년)이 마루가 꺼져 생긴 구멍에 발을 헛디뎌 3m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허리와 머리 등에 중상을 입고 법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3일 만인 21일 상오 숨졌다.
함께 있던 노모군(17·S종합고2년)에 따르면 친구4명이 비닐봉지에 본드를 짜넣고 냄새를 맡던중『쿵』하는 소리가 나 찾아보니 윤군이 구멍아래에 떨어져 있었다는 것.
이들은 J중학교 동창으로 17일 하오9시쯤 청평에 캠핑가려고 만났다가 계획을 바꿔 서울공능2동152 모철물점(주인 박성실·22)에서 1천4백원에 5백g짜리 공업용본드 1통을 구입, 각각 비닐봉지에 본드를 짜넣고 냄새를 맡았다는 것.
경찰은 24일 숨진 윤군과 함께 본드냄새를 맡은 노군, 박모군(17·학원생·서울 상계4동), 안모군(17·무직·경기도 양주군)등 3명을 독물 및 극물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23일 하오2시20분쯤 서울 상계4동 수락산중턱에서 이동네 우종범씨(55·노동)의 4남 제백군(17·무직)이 본드냄새를 맡고 숨져있는 것을 같은 동네 제갈승자씨(40·여)가 발견했다.
숨진 우군의 머리쪽에는 본드를 짜넣은 2ℓ들이 플래스틱 막걸리통 1개, 본드가 3분의1정도가 남아있는 공업용「뉴본드」(2백50g짜리) 1통이 놓여있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까맣게 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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