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3년반 만에 0.25%P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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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0.1~0.45%포인트 올렸으며 대출금리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열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콜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소비자물가가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자원 배분의 선순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금리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박 총재는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니 체감경기 회복을 피부로 느낄 때까지 기다리면 금리 조정의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미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총재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별 인상 폭은 ▶국민은행 0.45%포인트(13일부터)▶우리은행 0.2~0.4%포인트(14일부터)▶신한은행 0.3%포인트(미정)▶외환은행 0.2%포인트(17일부터)▶SC제일은행 0.1~0.2%포인트(17일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박 총재는 "(콜금리) 3.50% 수준은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수준"이라며 "이번 콜금리 인상을 계량적으로 점검해 본 결과 경기와 물가엔 미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올렸지만 이날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09포인트(1.39%) 오른 1244.2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채권값이 되레 상승(금리 하락)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4.64%에 마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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