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씨 가석방 검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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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공 시절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67.사진)씨가 법무부의 가석방 심사대상으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복역 중인 여주교도소 내 가석방 예비심사를 통과, 25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가석방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도경 공안분실장을 지낸 이씨는 납북어부 김성학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1999년 11월 구속기소돼 2000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현재까지 5년11개월가량 복역했다.

이씨는 지난 8.15 대사면 때도 여주교도소 내부의 가석방 심의에 대상이 됐으나 여론 때문에 탈락됐고, 그 뒤 한 차례 더 가석방 심의대상으로 올랐지만 역시 탈락했다. 지난달 말 여주교도소는 세 번째로 이씨의 가석방 방안이 올라오자 '법무부의 판단을 받아보자'며 가석방 대상으로 신청했다. 여주교도소 측은 "예비심사에서 수형생활 태도, 복역한 형기, 출소 후 계획 등을 감안해 이씨를 가석방 심사대상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기도경 공안분실장이던 88년 12월 김성학씨 등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된 뒤 잠적했다가 99년 10월 자수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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