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박물관 안내인이 1960년대 수도국산 일대에 있던 솜틀집을 재현해 놓은 상가를 소개하고 있다. [동구청 제공]
국내 최초의 달동네 박물관이 21일 인천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에서 문을 연다.
구가 2002년 13억5000만원을 들여 300평 규모로 착공한 박물관은 전시실(222평)과 수장고(26평).사무실(32평) 등으로 꾸며진다.
전시실에는 낡은 판잣집과 빛 바랜 간판을 단 이발소, 솜틀집, TV시청가옥, 구불구불한 골목길 등 1960~70년대 수도국산 거리모습이 영화 촬영 세트장처럼 축소 재현된다.
또 당시 주민들이 사용했던 문패와 다듬잇돌, 인두 등 생활용품 수백여점과 그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정감 어린 사진들도 전시된다. 수도국산 주민이자 중견 한국화가인 정석원(52)씨의 '동네'와 '청소차' 등 과거 수도국산의 풍경을 담은 그림도 선보일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달동네 박물관은 서민들의 진솔한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으로 수도권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수도국산 달동네=1900년대 초 서민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수도국산으로 불리게 된 것은 당시 노량진에서 끌어온 물을 저장하는 수도국(현재의 상수도사업본부)이 생기면서부터다.
한국전쟁 이후 북에서 피란온 실향민들이 정착하고 60~70년대 충청.전라도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2000여 가구의 달동네가 됐다.
99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당시 현지 주민과 인천동구발전포럼이 달동네의 발자취를 남겨놓자는 주장에 따라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