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생활도 남성호르몬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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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남성을 성적으로 왕성하게 만드는 것이 남성호르몬이라면 여성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 역시 여성호르몬이 아닌 남성호르몬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근근 옴니지 보도에 의하면 펜실베이니아대학과 필라델피아결혼협의회의 연구팀은 남녀를 성적으로 흥분하게하고 성욕을 자극하는 것은 모두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유아기에는 함께 갖고있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양쪽의 분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시작될때쯤 남자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서(여성호르몬도 약간증가) 남성의 징표들이 나타나고, 반대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서(남성호르몬도 약간증가) 음성·육체등이 여성다와 진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난소와 부석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데 이것이 여성에게 성적쾌감과 즐거움을 준다.
그 중에도 특히 안드로겐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은 성적접촉을 자주 갖기를 원하며 성교자체를 매우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여성호르몬은 여성에게 성적으로 아무런 자극을 유발하지 않는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동연구팀은 또 혈액속에 있는 남성호르몬의 농도는 섹스의 강도와 서로 비례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이 11명의 젊은 주부와 폐경기에 있는 19명의 부인을 비교한 결과 안드로겐과 성교의 빈도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젊은 여성들은 자주 성적인 접촉을 원하고 대부분 만족을 얻는반면 나이를 먹은 여성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먹은 폐경기의 여성들이 성적으로 쇠퇴하는 것은 순전히 그들의 난소가 안드로겐과 테스로스테론을 충분히 생산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젊은 주부들 가운데서도 섹스를 자주하고 만족을 얻으면 얻을수록 이같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섹스에 시들해진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을 주입함으로써 이를 회생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이 문제에 대해 학자들은「의문」이라고 대답한다. 아울러 왜 이런 남성호르몬이 섹스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서도 계속 연구해야할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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