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워버린 두 야구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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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와 아마야구의 두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큰고통을 받고있다.
MBC청룡의 박철영(23)이 경기직전 캐치볼연습을 하다 왼쪽눈부위를 볼에 맞아 광대뼈골절및 안구질환으로 치료를 받고있으며 대구고의 김현철 (18)은 경기중 펜스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및 경수손상을 입어 자칫하면 선수생활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해있다.

<2개월은 절대안정>
○…프로야구 MBC청룡의 포수 박철영은 한양대병원 1013호실에서 3주째 외로운 투병생활을 계속하고있다.
박의 병명은 광대뼈 골절상및 안구 질환.
광대뼈골절은 이미 수술을 끝내 아물기만을 기다리고있는 상태지만 충격으로 인한 안구장애는 아직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박은 물체가 이그러져 보이는 시각장애에다 결막하출혈이 계속되고있다.
박의 치료를 맡은 신경학안과 주치의는『이같은 안구질환은 망막에 황반부종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실명의 우려는 없지만 정상회복되기엔 앞으로도 2개월쯤 절대 안정해야할것』 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박은 전기리그는 물론 후기리그 중반에서나 출장할수밖에 없고 그나마 현재의 정상시력(양쪽시력2·0)을 되찾을수 있을지 우려되고있다.
박은 지난달 17일 잠실운동장에서 올시즌 첫야간경기로 벌어진 MBC-롯데전에 앞서 선배투수 정순명의 투구를 캐치볼하면서 한눈을 팔다 볼에 맞아 이같은 부상을 입었었다.
박은 배명고→연세대를 거쳐 올 MBC에 입단한 신인(B급)으로 지금까지 10게임에 출장,12타수4안타(타율0·333)의 맹안타를 보여왔다.
『한참 타격에 불도 붙고 프로야구에 매력을 느끼게됐으며 감독도 새로 왔는데 정말 좀이 쑤시고 안타까와 죽겠어요』 입원한후로 몸무게(72kg)가 4kg이나 줄었다고 털어놓는 박은 그러면서도 캐처미트를 들어보이며 재기의 강한 투혼올 불태우고있다.

<펜스에 머리부딪쳐>
○…대구고 좌익수 김현철은 7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청룡기 야구대회 2회전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1회말 2사1루에서 서울고4번 김풍기가 친 3루옆을 빠지는 안타를 잡으려전력질주하다 그대로 좌측펜스를 머리로 받아 중상을 입었다.
혼절했던 김선수는 국립의료원320호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으나 뇌진탕과 경수손상으로 3개월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 불안전마비현상읕 일으켜 팔과 다리가 불안전한 상대이며 손가락을 전혀 움직일수 없는 딱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목뼈와 뇌부분은 손상이 없는것으로 판명돼 안정과 치료를 하면 생활에는 큰지장이 없는것으로 보여지고있다.
박순필 신경외과당담의사는 『1주일이상 지나봐야 신경손상여부가 판가름날것같다. 신경에만 별이상이 없다면 치료는 가능하다. 하지만 완치가 된다하더라도 운동을 계속 할수있을지는 의심스럽다』 고 밝혀 김선수의 선수생활 계속여부는 무척 불투명한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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