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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많이 잡기보다 잡는 과정에 묘미|잡은조수는 신고의무|공기총15만∼25만원…엽총 브라우닝 백70만원|꿩사냥땐 엽견있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반달가슴곰 사건은 모처럼 재개되었던 사냥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인해 정당한 사냥에대한 인식마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스프츠사냥은 많이 잠는것이 능사가 아니다. 잡는 과정이 올바른것이어야한다.
현재 국내에는 등록된 엽총수가 l만7천정. 이정도의 사냥인구가 있는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중 지난해 수렵기간동안 사냥에 나선 엽사는 이의 10분의1정도. 지난해 2월에는 동호인들끼리의 모임인 한국엽도협회(회장 박종규)가 조직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
72년부터 전면 금지되어오다 지난해11월l일을기해 해제된 국내사냥은 여러가지 규정으로 묶여져있다. 수렵기간이외는 물론 수렵기간중에도 일몰후에는 관할경찰서에 총포를 맡겨두어야하며 포획된 조수에도 일정한 포획료가 부과되고있어 엽사들은 까다로운 규정에 불평을 털어놓기도한다.

<현황>
수렵지역은 제주도를 포함, 10년만에 해제된 거제도와 순환방식에따라 매년 l개도가 추가된다.
지난해에는 강원도가 지정되었고 올해는 경남지방이 허용될 예정이다. 수렵할 수 있는 장소는 이들지역에서 도시계획지구·문화재보호지역·국립공원·군사시설지구·조수보호지역 등은 제외된다.
지난해 강원도의 경우 전체면적1만6친9백정보 가운데서 설악산을 포함, 1만3천정보가 엽장으로 활용되었다.
수렵기간은 매년11월1일부터 다음해2월말까지 넉달간. 지난해 수렵기간동안의 수렵인구는 모두 2천2백33명으로 이중 국내인이 l천l백90명, 외국인이 1천43명이었다. 특히 제주도지역은 전체수렵입장객의 95%가 외국인이었으며 이중 4분의3정도가 일본인들이었다.
각지역에서 포획된 동물을보면 강원도에서는 모두 7백13마리로 이중 멧돼지는 l백27마리,꿩 5백5마리, 고라니 39마리, 멧토끼 l7마리, 멧비둘기 11마리, 오리 4마리 등. 제주도에서는 꿩이 5천6백34마리나 잡혀 꿩사냥의 메카임을 나타내고 있다. 거제도에서는 꿩 1백78마리, 멧비둘기 60마리를 비롯, 멧돼지도 3마리가 잡혔다.
이들 포획된 조수를 보면 그지방에 서식하는 주요동물을 알수있는데 수렵대상조수도 법으로 정해져있다. 제주도의 경우 꿩·까마귀·오리로 한정되어 있고, 거제도는 꿩·멧비둘기· 까마귀·멧돼지 ,강원도는 멧돼지·고라니·멧토끼와 수퀑·멧비둘기·까마귀·오리류·도요류등 8종.
포획한 조수는 현지의 읍·면사무소에 신고, 정당품으로 인정하는 알루미늄 링을 달아야 반입이 정당한 것으로 승인받게된다. 엽료는 제주도·거제도에서 장기(3일이상) 25만원, 단기(3일이내) 5만원이며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장기 35만원, 단기7만원이었다.

<장비>
사냥을 위해 갖추어야할 기본장비는 총·엽견·복장 등이다. 사냥총은 엽총과 공기총으로 나뉘어진다. 공기총은 국내에서도 생산, 시판되고 있으며 참새·멧비둘기 등 체구가 작은 조류사냥에 알맞다. 가격은 15만∼25만원선.
이에비해 화력이 센 엽총은 모두 외제. 국내의 4백여 총포상에 나와있는 엽총은 지난10년간의 금렵기간동안 내놓은 중고품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찾는 부라우닝5연발은 신품이 l백30만∼1백70만원, 중고는 이보다 30만∼40만원정도 싸다.
레밍턴5연발은 1백50만원정도이며 윈체스터수동5연발은 비교적 값이 싸 50만∼1백만원에서 거래되고있다.
엽총은 대체로 연속사격할수있는 연발과 동시에 2발을 쏠수있는 쌍발로 나뉘어진다. 쌍발은 총구가 2개인것이 특징. 영국산의 처칠·웨불리스코트, 독일산인 샤와·그리코프는 2백만∼5백만원선이며 고가품으로는 l천만원까리도 있다. 사냥개는 특히 꿩사냥에서는 필수적이다.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엽견없이 산야를 헤매는것을 후미다시라하여 이는 사냥의 묘미를 반감시킨다고말한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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