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드·버크하트」여사|"평등의 장애인 관습바꾸려면 인내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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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있는 「신용협동조합세계대회 및 83WOCCU총회」에 참석차 내한한 전 미여성의 법적평등을 위한 대통령위원회 위원 「엘리자베드·버크하트」여사(44·미연방신용협동조합관리처부처장)는 서울의 거리를 뒤덮은 고층빌딩 숲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30여년전 6·25사변 당시 미해군으로 한국전에 참가했던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가 작년7월까지 관계했던 「여성의…위원회」는 21명의 여성직능대표자로 구성돼 각 주의 여성불평등법조항에 대해 개선을 권고하는 일을 맡는 기관. 그는 이곳에 재향여군의 대표로 참가했다. 『남녀평등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관습입니다. 법을 수정하거나 철폐한후에도 관습은 남거든요.
관습을 바꾸는데는 끈질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는 특히 후진국일수록 법률에 조예가 깊은 여성법률가가 많이 등장하여 악법의 폐단에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켜야하며 일반여성들은 투표권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힘을 구축해나가야 할것이라고 충고하기도.
스페인인과 인디언의 혼혈가계인 그는 현재 NBC-TV 사진기사인 남편과함께 수도 워싱턴에서 살고 있다. 10일하오 출국예정.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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