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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다보스 주제는 '세계 공통의 어려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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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깊어지는 소득 불균형, 고용없는 성장 지속, 리더십 부족….’

 암울한 한국의 경제 이슈들을 열거한 듯하지만, 이는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이 최근 꼽은 2015년 지구촌의 10가지 주요 아젠다 중 일부다. 지구촌 전체가 한국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45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이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지도자 25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주제는 지구촌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선임연구원은 15일 “올해 다보스 포럼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따른 협력 방안, 다시 말해 소득 불균형 심화를 비롯한 잠재돼 있는 위험 요소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다보스포럼의 가장 큰 이슈는 범 지구적인 사회적 불균형 심화다. 부의 양극화가 확대되고 고용 감소가 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일 예로 글로벌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0.7%인 3000만명 가량이 전 세계 부(wealth)의 41%를 차지하는 반면, 인구의 69%는 부의 3%를 차지하는데 그친다. IT(정보기술) 등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이번 다보스 포럼에선 분권화된 세계로 인한 범지구적 리더십 부족과 지정학적 갈등 고조 현상이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 역시 전 지구적 현상인 정부 불신에 대한 해답도 모색될 전망이다. 환경오염과 국가주의 강화, 이상기후 현상도 주요 주제다. 정민 선임연구원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선 세계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새로이 맞딱뜨리게 된 여러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찾는 사실상 첫 자리”라며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 심화와 그로 인한 국가주의의 대두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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