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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동호회, 캠페인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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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원들이 신호 지키기, 과속 금지 등 바람직한 주행 문화 전파에 나서고 있다.

미국 유명 모터사이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의 한국 동호회인 '호그(HOG)' 회원 600여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속초에서 '주행 문화 전파 행사'를 했다(사진). 이들은 400여대의 모터사이클에 나눠 타고 서울~속초 구간을 12시간에 걸쳐 왕복했다. 여성 라이더(모터사이클 운전자) 60여명과 미군 등 외국인 30여명이 참가했다.

호그 멤버에는 자영업.전문직뿐 아니라 대기업 사장, 외국기업체 회장, 대기업 2.3세 등 유명 인사가 즐비하다. 호그는 전세계 128국 1400여개 서클에 100여만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동호회다.

행사를 주최한 할리데이비슨 아시아 담당 스티브 와서(46) 이사는 "한국은 2000년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매년 25%)을 보이고 있다"며 "호그 랠리는 폭주족이 아니라 가족이 참가하는 건전한 레저활동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400여대가 단체로 주행하면서 신호 지키기, 과속.추월 금지 등 올바른 주행법을 선보였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김윤영 대리는 "호그 랠리는 비정치적이며 가족 모임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며 "운전하는 남편 뒤에 아이와 부인이 함께 타는 탠덤(2인 이상 승차) 랠리를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할리 모터사이클은 대당 판매가격이 2000만원이 넘어 소형 자동차보다 비싸다. 배기량도 880㏄ 이상이다.

BMW의 한국모터사이클클럽(MCK) 회원 130여명도 1, 2일 이틀 동안 100대의 모터사이클에 나눠 타고 서울~지리산을 왕복했다. 이들은 1999년 결성돼 매년 두 차례씩 행사를 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전문직,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20~50대 청장년층이다.

혼다코리아도 8월 말 인천시 영흥도에서 'X-라이더 페스티벌'을 했다. 혼다의 소형 패션바이크인 XZ100(배기량 100㏄)을 타는 20.30대 동호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산악 오프로드 주행법 등을 배웠다. 혼다코리아 신범준 대리는 "회원들이 산악 주행을 하면서 자연보호 활동과 더불어 부근 민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건전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전파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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