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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때 그린『천하제도』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조선조 순조때(1800∼1834년)의 우리나라 전체인구와 호구·병마수 총전답 넓이 등을 기록한 조선 8도및 중국·일본전도를 그린 지리지인『천하제도』가m 19 대구에서 발견됐다.
학계의 큰 관심을 모은 국보급의 이 지리책은 순조때 경상도사를 지낸 황기천의 후손인 황홍식씨 (30·대구시 중구 삼덕동 2가 16의7)의 가보로 소장돼온 것을 서수생교수(경북대)가 고증함으로써 확인됐다.
표지에『천하제도』라고쓴 이 책자는 가로 31.8cm, 세로 30.5cm크기의 장지 12장에 8도의 지도를 그리고 인구수 등을 자세히 기록했으며 가로 6번, 세로 3번씩 접도록 제본된 병풍형(가로 5.5cm, 세로 10.7cm) 휴대용-.
서교수는『이같은 지리지는 조선조 때 병마절도사 등의 지방장관급 고급관리들이 군사 정치 행정용으로 소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리지는 처음 나온 병풍형의 휴대용 옛지도일 뿐만 아니라 도별 남녀별 인구, 연간곡물생산량, 창고·역·봉화대수를 기록하고 각 고을간의 거리 이수를 도식화하고있다.
따라서 조선조 후기의 인문지리를 연구하는데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지리지에 나타난 순조 때의 8도 총인구는 7백9만6천5백65명이고 ▲호구수〓1백71만7천4백4호 ▲전답〓1백49만1천8백7결 ▲병사〓1백39만7천6백27명 ▲창고〓6백12개 ▲역〓4백66개 ▲말〓6천4백30마리 ▲봉화대〓5백70개소-.
책의 말미에는 지방관리들이 조선조 역대 왕의 사망일을 항상 알수 있도록 태조부터 정조까지 왕과 왕비의 사망일, 왕능의 장소를 기록했고 지방관리들의 임기연한도 명확히 밝혀놓았다.
『천하제도』는 작자가 명기돼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중앙관서에서 작성, 지방관리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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