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김병수 <연세암센터 병원장>암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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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암이 증가하고있다
우리주위에서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중에도 암이 발병해서 고생하거나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선진국의 통계를 보면 4명중 1명은 암에 걸리게 되고, 가족단위로 보면 3가정중 2가정은 암환자를 경험하게된다. 우리나라도 암발병을 조사해보았더니 인구 10만명당 매년 150명이 발병해서 다른 나라와 같은 이환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이 흔하고 무서운 암은 또 종류도 다양해서 인체내 모든 부위에서 2백50여 가지나 보게된다.
암이란 무엇인가
우려인체는 수없이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있다 우리사회가 많은 사람이란 단위가 모여서 구성되듯이 인체도 세포가 모든 기능및 생명유지의 단위가 된다. 인체에 기본단위인 세포가 이상을 일으켜서 전체 질서속에서 벗어나 기능을 상실하고 나아가 마구 무제한으로 번식하여 나가면서 또 혈관을 통해서 몸의 다른곳에까지 퍼지고 다른 세포의 기능까지도 이상을 일으키게 하는 질환이 암이다.
인체부위 따라 250여 종류이상 세포가 무제한 번식 우리사회에도 자기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다른사람이나 사회에 해로운 짓만하는 사람이 있을때 「암적인 존재」라고 하듯 인체 내에서 세포가 제멋대로 변화한 상태가 곧 암이다.
세포가 생을 지속하자면 세포속에 이를 조절하고 기능을 유지시켜주는 DNA의 덩어리인 염색체의 지시를 받게된다.
이 염색체를 쉽게 풀이하면 컴퓨터로 볼수있으며 염색체의 구성단위인 DNA는 컴퓨터의 칩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컴퓨터의 칩이 고장나면 큰 컴퓨터전체가 기능장애를 일으켜 엉뚱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것과같다. 고장난 컴퓨터부위가 제기능을 상실할뿐만아니라 중앙제어 기능의 지시마저 받지 않아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암세포도 인체내에 조화된 조절기능을 벗어나서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에 인체의 기능에 이상이와서 전체가 망하게된다.
그런데 고장난 일반 컴퓨터는 기술자들이 그 결과를 보고 잘못된곳을 찾아내어 고칠수 있지만 인체컴퓨터인 염색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해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고장의 원인을 찾아내고 수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발전되고있는 과학에 의해 서기2000년 이천에는 인체컴퓨터의 고장난 부위를 찾아내어 수리하거나 갈아 끼우는 방법이 나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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