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데뷔 후 첫 승리|장명부는 10승을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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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야간경기가 시작된 17일 1억원 짜리 마운드의 두 거물들에게 한꺼번에 축복이 내려졌다.
삼미슈퍼스타즈의 장명부투수가 대망의 10승 고지에 올라섰고 롯데자이언트의 최동원투수는 프로데뷔 44일만에 3연패 후 첫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그러나 재일동포 장명부가 승승장구하면서 10승을 올린 반면 국내최고의 투수로 지목됐던 최동원이 가까스로 1승을 올린 것은 너무나 대조적인 명암이다.
삼미 장명부는 17일 대전에서 벌어진 홈팀 OB전에서 9게임 째 연속 완투하면서 OB타선을 7안타 5실점으로 묶어 또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장명부는 이날의 승리로 14게임에 등판하여 12번 완투에다 10승1세이브3패로 최다승 1위 자리를 쾌주하고있다.
이날까지 삼미는 25게임을 치렀는데 장명부는 그중 56%를 커버, 추종불허의 정력을 과시하고있다.
그러나 작년시즌 OB의 박철순은 OB가 24게임을 소화했을 때 10승을 달성했었다.
삼미는 이날 1회 4점과 3회 1점으로 초반 5-0으로 앞섰으나 5회 말 장명부의 사구와 유격수 이영구의 2개의 실책이 겹쳐 3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어 5-5로 동점이 됐다.
그러나 삼미는 9회 초 선두3번 정구선(정구선)이 좌측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돌파구를 연후 OB구원투수 장호연의 폭투와 보크로 결승점을 뽑아 6-5로 신승, 15승10패로 게임차 없이 선두 해태를 숨가쁘게 추격하고있다.
삼미 장명부는 참으로 행운을 몰고 다니는 괴물투수다. 5-5의 동점에서 2번의 연장전을 포함해 무려 4번이나 타력의 뒷받침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4월12일 대전의 OB전에서 12회까지 5-5의 동점을 이루었으나 13회 초 6점을 올려 11-5로 승리했고 5월8일(잠실) MBC전에서도 9회까지 5-5였으나 10회 초 2득점, 7-5로 역전승 했다. 5월14일(인천) 해태전에서도 9회 말 김진우의 만루홈런으로 9-5로 대역 전승했고 17일 대전의 OB전에서도 8회까지 5-5에서 9회 초 l득점, 6-5로 승리했다. 장명부의 뒤를 따르는 행운의 여신이 언제까지 머물지 주목거리다.
한편 잠실경기에서는 롯데가 최동원을 완투시켜 4-2로 승리했다. 최동원은 지난4월3일 첫 등판한 이래 3연패 후 44일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강속구가 야간경기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이제야 최동원이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최동원은 이날 33명의 MBC타자를 맞아 탈삼진 5개에 5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자책점 각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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