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식 잘 고치는 동네병원 1066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 마포구 연세U내과의원 유동은 원장은 감기환자보다 서너 배 오랫동안 천식환자를 진료한다. 천식 진료의 핵심은 흡입하는 스테로이드 약(ICS)을 빠뜨리지 않고 잘 사용하는지에 달렸다. 환자가 오면 ICS 사용법을 설명하고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걸 보면서 사용법을 다시 알려준다. 그 이후 환자가 써보게 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교육한다. 그러면 한 명당 15분이 지나간다. 유 원장은 “ICS를 빠뜨리면 한동안 괜찮다가도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발작을 일으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천식 진료를 꼼꼼히 잘하는 ‘우수 동네의원’ 1066곳의 명단이 14일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2013년 7월~2014년 6월 15세 이상 천식환자가 외래 진료를 받은 1만6804곳의 진료의 질을 평가해 우수 의원을 골랐다. 심평원은 천식이 굳이 입원이 필요 없고 외래 진료를 받으면 되는 질병인 점을 고려해 동네의원 명단만 공개했다. 서울이 26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41곳, 부산 74곳, 인천 67곳, 대구 60곳 순이다. 제주는 9곳, 강원은 34곳 등이다.

심평원은 ▶연 1회 이상 폐 기능 검사를 했는지 ▶연 3회 이상 지속적으로 천식 진료를 받은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ICS나 필수 약물을 제대로 처방했는지를 평가했다.

 천식은 현대인이 많이 앓는 호흡기 질환이다. 19세 이상 성인의 2.8%가 천식을 앓고 있다. 2013년 183만 명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환자 수는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입원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2배에 달한다. 불필요한 입원이 많아 총 진료비용이 연간 2424억원에 달한다. 한국인의 10대 만성질환 중 여섯번째로 꾸준히 의사의 관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심평원 평가1부 조진숙 차장은 “ICS는 천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도 염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이며 대부분의 환자에게 처방해야 한다”며 “ 동네의원에서 잘 관리하면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천식치료 잘 하는 동네의원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