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잔치가 더 화려하단다…" 부산경기도 관객 초만원|유공, 국민은 꺾고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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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산=박군배기자】축구슈퍼리그가 연일 3만 관중의 쇄도와 환성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부산시리즈를 성대하게 마쳐 유공이 할렐루야를 추월하여 선두에 나섰다.
유공은 15일 연패의 수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총력전을 펼친 국민은을 맞아 호된 시련을 겪었으나 전반28분 수비와 공격을 겸한 신문선(신문선)이 총알 같은 중거리 땅볼슛을 적중시켜 결승골을 장식,1-0으로 첫 승리를 거둠으로써 통산 1승3무(승점5점)로 1승2무의 할렐루야를 제치고 선두를 탈취했다.
유공은 처음으로 김강남·성남 쌍둥이 콤비를 미드필드에 포진하고 주장 이강조가 풀백과 윙을, 단신의 준족 신문선을 플백파 링커를 겸하게 하는 변화무쌍한 전략을 구사, 국민은의 공수리듬을 교란했다.
국민은은 할렐루야에 3-0, 대우에 2-0으로 연패한 오욕을 씻기 위해 과감한 측면돌파를 줄기차게 시도했으나 골게터 이태엽등에 골운이 따르지 않아 3연패라는 팀 사상 최악의 수모를 안았다.
이날 또 홍팀 대우와 포항제철은 시종 백중의 공방을 전개, 후반에 한골씩 주고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두 팀은 서울의 l차전 때도 역시 1-1로 비겼었다.
한편 부산시리즈 첫날인 14일 할렐루야와 유공의 2차 대전은 슈퍼리그 출범 후 최대의 격전으로 할렐루야의 선취득점에 의한 도망치기와 유공의 집요한 추격이 드러매틱한 명승부를 펼쳤으며 결국 3-3무승부로 종료, 서울 l차전에 이어 또 다시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슈퍼리그는 오는 22∼23일 대구에서 속개된다.
국기 축구의 중흥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금년에 창설, 지난 8,9양일간 서울경기를 성공리에 치른 후 14, 15양일간 부산에서 펼쳐진 슈퍼리그는 서울경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연일 3만여 관중이 구덕운동장을 꽉메워 팬 확보에 크게 성공했다.
특히 부산경기는 지난해 출범한 프로야구와 정면대결하여 팬 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 일방적인 축구의 판정승으로 끝난 셈이다.
축구는 양일간 6만여 관중이 스탠드를 꽉메운데 반해 야구는 하루 8천여 명에 불과, 안일한 프로야구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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