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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교포 복지사업 벌이는 서재필기념재단 윤두환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서재필기념재단을 설립, 교포복지사업을 벌이고있는 윤두환박사(51)가 귀국했다. 『미국 유대인에게 아인슈타인이 있다면 한국인에게는 서재필이 있다고 할 정도로 민족의 선각자로서, 또 미국이민의 대선배로서 그의 일생은 모든 재미한국인들의 귀감입니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교민은 4만명이나 되지요. 이런 현실에서 한국인들도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사회에 봉사하고 주어진 권익을 찾아야 하겠읍니다』고 그는 말했다. 재단사업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사업. 영어가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민들을 주요대상으로 내과·소아과·산부인과·외과·정신과 등 5개과목의 한국인 전문의들이 진료를 맡고있다.
75년개원이래 작년말까지 총진료환자 4만명을 기록했고 금년도는 1만5천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발족당시 거의 무에서 회원들의 회비로 시작한 재단사업을 현재 직원40명에 연간 예산만도 60만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엔 미연방정부에서 전미국을 대상으로 선정한 2천개 모범민간사회단체로 선정되기에 이르렀읍니다.』
개원당시부터 의료원장을 맡고있는 윤박사에게도 지난81년 필라델피아시로부터 인권옹호상이 주어졌다.
지난 3월5일에는 그동안 변변한 묘소 하나없이 납골당에 모셔져있던 서박사의 유해를 범교포사회적으로 뜻을 모아 필라델피아 교외 웨스트로 웰힐 한인공동묘지 역으로 이장했다.
『현재 서박사의 유일한 혈육인 「뮤리엘」여사(75)가 살아계신 상태에선 어려운 일이지만 언젠가는 고국으로 모셔와야할게 아니냐』는 것이 윤박사의 주장.
부산출신으로 58년 세브란스의대졸업직후 미국에 건너가 이번이 24년만의 모국방문이라는 윤박사는 『재단사업에 몰두하면 할수록 한국인으로서 주체성, 그리고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를 느끼게된다』고. <정우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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