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대통령 언급한 황교안 법무부장관 교회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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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고검장 재직 시절 교회에서 김대중ㆍ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강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황 장관은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11일 부산 호산나 교회 특별 강연에서 김대중 정부를 지칭하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딱 되고 나니까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던 검사들, 전부 좌천됐다”고 말했다. 1989년 서경원 전 평민당 의원의 무단 방북 사건과 관련해 “이때 김 전 대통령도 재판에 넘겨졌기 대문에 검찰과 야당의 적대관계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공안검사들이 좌천된 배경이 대통령의 개인적 적대감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자신이 사법연수원 교수로 있어서 당시 인사상 불이익을 피해갈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환란’으로부터 도피를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대우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공안부 검사들에 의해 구속까지 된 분”이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공안부에 오래 있던 사람들에 대해 여전히 곱지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50분 강연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라며 "전체 맥락을 감안해 판단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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