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본문 작사자는 목사였던 최병헌씨다" | 손자인 최억일 옹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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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가를 다시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일자 애국가의 작사자가 누구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학박사인 최억일 옹(70)은 6일 상오 1902∼1913년까지 서울 정동교회 목사로 봉직했던 조부 최병헌 목사가 애국가 본문 4절까지를 지었으며 후렴은 윤치호씨의 황실가에서 따온 것이므로 합작이라 주장하고있다.
지금은 높은 빌딩에 가려 보이지 않으나 옛날 정동교회 목사사택에서 남산을 보면 울창한 소나무숲이 보였고 최씨는 할아버지가 바로 그 숲을 바라보며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했다.
최병헌 목사 (1857∼1927)는 정동교회 목사겸 초대 감리사로 10년 연하의 윤치호씨와는 의형제를 맺고 지냈던 당시 시인이며 문장가였으며 독립가의 작사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씨는 조부가 애국가 4절의 작사자임을 밝히는 증거로 45∼46년 중앙방송국에서도 애국가 작사자는 최병헌 목사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 동안 국사편찬위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애국가 작사자 확인을 위한 모임에도 나가 증언했었다.
72년에 열린 국사편찬위의 애국가 작사자 확인 모임에는 최목사측, 윤치호씨측, 안창호씨측, 김인식씨측이 모였으며 심사결과 최목사와 윤치호씨가 유력하다고 인정, 다시 심사키로 했다.
그 이후 윤씨측에서 애국가를 1905년에 작사했다고 하여 윤씨의 친필 애국가를 가지고 나왔는데 심사결과 이를 인정치 않게 되었다.
그 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애국가가 최목사 작사일 것이라는 판정과 후렴이 윤씨의 황실가의 것이 라는 것을 확인, 결국 애국가 작사자를 미상으로 결정을 보게 되었다는 것.
최근 국가제정 발의가 나옴에 따라 일부 보도에 애국가 작사자는 윤치호씨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어 최씨는 다시 한번 애국가를 할아버지인 최목사가 지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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