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안방서 모녀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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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하오5시20분쯤 서울 북창동37 문화연립주택 바동201호 유형주씨(33)집 건넌방에서 유씨의 부인 김인숙씨(28)와 딸 재영양(1) 모녀가 둔기로 머리를 맞고 식칼로 온몸이 찔린채 숨져 있는것을 유씨의 어머니 이년화씨(60)가 발견했다.
김씨는 목이 졸리고 얼굴과 머리를 빨래방망이로 맞은 혼적이 있었으며, 머리와 왼쪽가슴, 오른쪽 옆구리등에 모두 열다섯군데나 찔려 있었고 재영양은 오른쪽옆구리, 왼쪽가슴, 팔등 여섯군데가 찔러 있었으며, 일제 올림프스 카메라1대(싯가30만원), 재영양의 돌반지(5돈쭝짜리 1개 싯가 25만원), 14K목걸이 산호쌍가락지·일제헤드폰 마이크 헤어드라이어기등 모두 77만5천원어치의 금품이 없어지고 방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숨진 김씨는 73년 서울P여고를 졸업, 문교부 비서실 타자수로 7년간 근무해오다 80년4윌 유씨와 결혼했다.
남편 유씨는 81년4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 「미디코」회사 토목기사로 취업나갔다가 지난10일 휴가차 일시귀국 했는데 오는5월10일 다시 출국키로 돼 있으며 이날 상오9시쯤 친구 안모씨(33 서울청량리동)의 아버지 회갑잔치에 가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재영양까지 무참하게 찌른점등 범행이 잔인한 점으로 보아 유씨가족에 대한 원한살인이나 초범에 의한 살인강도로 보고 남편 유씨가 해외에 나가있는 사이의 김씨의 행적과 김씨집 주변수사를 벌이고있다.
경찰은 김씨가 숨진 건넌방 장롱 왼쪽문짝과 오른쪽 손잡이에서 각각 지문 1개씩을 채취하고 현관과 화장실에 떨어진 담배꽁초 2개를 발견, 감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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