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안내 척척, 설명 술술 'PDA 도우미' 너 ~ 무 친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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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개막을 한 달 앞둔 28일,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가 전시 유물을 설명해주는 모바일 전시 안내 단말기를 써보고 있다. 김태성 기자

"학예연구원이 따라다니며 설명해주는 느낌이에요." "진열장 앞에서 작품 설명을 베끼지 않아도 되니 좋아요." "보기 원하는 유물을 시간 여유에 따라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다니 꿈같아요."

28일 오후, 서울 용산동 6가 신축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 미술2관. 널찍하게 새로 지은 박물관 개관 한 달을 앞두고 열린 '모바일 전시안내 서비스 체험 행사'에 참가한 50여 명의 관람객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난 듯 즐거워 했다. 세계 최초의 '박물관 내비게이터'서비스를 앞서 경험하는 자리는 놀람과 기쁨의 탄성으로 잔칫집 같았다.

전시 유물 앞에 서면 이미지와 설명이 PDA 단말기에 뜨면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친절한 설명이다. 화면을 원하지 않는 이는 MP3만 들어도 된다. '명품 관람' '테마 관람' 을 택하면 1~2시간에 알짜 전시품만 간추려 볼 수 있다. 차량 내비게이션처럼 다음에 봐야 할 전시품 위치를 알려주니 경제적이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이나 수학 여행단이 좋아할 프로그램이다. 나이에 맞춘 '청소년 관람' '어린이 관람'은 어른이 보고 들어도 재미있고 내용이 충실하다. 게다가 '전시품 북마크 서비스'는 등록한 관람객이 입력한 자료를 집에서 인터넷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해 더 편리하고 유익한 박물관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보였던 전시 안내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박물관 내비게이터 시스템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전시팀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개발한 첨단 시설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탐낼 만큼 벌써 국제적 화제가 됐다. 이 시스템은 앞으로 관람객의 성향과 전시물에 대한 호응도까지 분석해 박물관의 과학적 운용의 핵심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울림 학예연구사는 "10월 28일 개관까지 장비 개선과 시스템 정비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700대를 갖춘 모바일 단말기는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으며 5000원 정도로 예상되는 사용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립박물관 측은 입장료를 확정하지 않았는데 일단 개관 기념으로 연말까지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02-2077-9594.

정재숙 기자<johanal@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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