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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명일엽, 항산화 물질 듬뿍, 니코틴 해독 … 금연 도와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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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연구가 있다. 명일엽(신선초) 또는 녹즙 혼합음료가 흡연자의 세포 내 손상된 DNA를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다. 녹즙의 주재료인 명일엽과 케일의 건강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케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의 채소’라고 일컫고, 명일엽은 ‘천사가 인류에 가져다 준 유용한 식물’이라는 학명이 붙을 정도다. 금연을 앞두고 묵은 때를 씻어내듯 그간 흡연으로 쌓인 체내 독소를 녹즙으로 해독하는 건 어떨까.

녹즙의 주재료인 명일엽과 케일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독소를 제거한다. [서보형 객원기자]

녹즙의 원료 케일·명일엽, 항산화·항암 효과

각종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녹색 채소는 가열·조리하면 영양소가 쉽게 파괴돼 가급적 날것으로 먹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갈아서 즙으로 마시면 영양분의 체내 흡수가 빠르다. 재료는 다양하다. 케일·명일엽·셀러리·양배추·브로콜리 등이다. 대표격은 단연 케일과 명일엽이다. 대한암예방학회가 꼽은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에 포함된다. 학회는 케일을 ‘녹즙으로 즐겨 먹는 항암채소’로, 신선초는 ‘흡연자의 항산화 효과 증가’라고 설명했다. 주로 쌈 재료로 쓰이는 케일은 ‘항암 성분의 보고’다. 케일은 비타민·섬유질은 물론 아미노산·단백질·효소 등이 풍부하다. 특히 녹황색 채소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을 해 강력한 항암물질로 불린다. 니코틴과 같은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신선초로도 불리는 명일엽은 비타민·철분·인은 물론 생리활성물질인 플라보노이드·쿠마린·사포닌 등이 풍부하다. 예로부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일엽 줄기를 자르면 배어나오는 노란 진액인 칼콘·쿠마린 성분 역시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녹즙 6주 섭취 후 세포 DNA 손상 32% 감소

케일·명일엽이 최근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흡연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니코틴 해독식품’으로 흡연자는 물론 흡연 전력이 있는 금연가의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희 교수팀은 2003, 2006년 녹즙 섭취가 흡연자의 세포속 DNA 손상과 지질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발표했다. 흡연 시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조직세포 내 DNA가 손상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DNA가 손상될수록 암 발병 위험이 크다. 강 교수팀은 성인남자 72명(흡연 54명, 비흡연 18명)에게 명일엽 녹즙을 하루에 2병(300mL)씩 6주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임파구 DNA 손상이 녹즙 섭취 후 32%(비흡연자는 29%) 감소했다.

또 혈장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가 12%, 나쁜 콜레스테롤로 꼽히는 LDL콜레스테롤은 11%로 줄었다. 해당 연구팀은 명일엽·케일 등으로 구성된 녹즙 혼합음료로 진행한 후속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효과를 확인했다. 강 교수팀은 “흡연은 혈액 내 지질·지단백 농도에 변화를 가져와 세포 내 DNA에 손상을 입히고 궁극적으로 암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손상 정도가 심한 흡연자가 녹즙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DNA 손상을 회복시켜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선한 원재료 사용, 가급적 빨리 먹어야

녹즙은 원재료가 신선해야 한다. 농약 성분이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유기농 원료의 확보가 중요하다. 또 보관·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가정에서 직접 즙을 낼 경우 ‘냉장고에 오랫동안 묵힌 재료가 아까우니 즙이나 내서 두고두고 먹자’는 생각은 자칫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녹즙 제품이 인기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풀무원녹즙’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한때 수입산 원액을 사용한 타 녹즙 제품이 논란이 됐다. 풀무원녹즙은 ‘계약 재배’ 형식으로 국내 산지 농가에서 직접 유기농 원료를 확보한다. 씨 뿌리기 전에 토양검사부터 중금속·잔류농약검사 등 200여 검사를 거치며 모든 생장 과정을 관리한다. 제품 생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만 진행한다.

완성된 제품의 보관·배송 과정도 중요하다. 풀무원녹즙은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배달될 때까지 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된다. 특정질환을 앓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마시는 것이 좋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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