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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허리부터 시작 온몸이 욱신욱신 … 경·요추 증후군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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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54)씨는 언제부터인지 온몸이 쑤셔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처음에는 목과 허리 부위만 아팠지만 어느새 통증은 가슴과 등을 타고 앞팔과 다리 쪽으로도 내려와 전신으로 퍼진다. 심할 땐 목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문제는 통증이 전신에 나타나니 어느 병원, 어느 과를 가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신경성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진통은 약을 먹을 때뿐이었다.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던 김씨는 남편 권유로 정형외과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퇴행성 디스크가 동반된 ‘경·요추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목·허리에 디스크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나타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디스크가 손상되면 척추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주로 40대부터 나타나지만 병적인 경우에는 10∼20대에 발생하기도 한다.

퇴행성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하부 요추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허리와 목에서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경·요추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럴 때는 디스크가 목이나 허리에 단독으로 발생했을 때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경·요추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온몸이 다 아프다. 그러다 보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통증이 가슴·등까지 나타나므로 목이나 허리에서 온 통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의사들 역시 전형적인 목이나 허리 디스크와는 다른 형태의 통증이기 때문에 신경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목과 허리에 증상이 있으면서 온몸 전체가 아플 때는 허리뿐 아니라 목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거나 목 부위 운동에 제한이 있다면 퇴행성 디스크의 첫째 증상이다.

퇴행성 경·요추 증후군의 1차 치료는 충분한 안정과 약물치료다. 1주일 정도 통증완화제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안정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 간단한 시술을 받는다. 주사 또는 1㎜ 정도의 가느다란 특수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시술시간이 짧고 방법 또한 간단하다. 시술 직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요추 증후군 환자는 감정적으로도 불안한 상태를 겪는다. 통증에 의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만 아니라 신경안정제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치료 후엔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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