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준씨 새소망교회전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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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빵쟁이전도사」.「빵쟁이」는 전과10범이상을 가리키는 재소자들의 은어다.
서울새소망교회 전도사 김이준씨 (42· 서울남대문로5가320)는 스스로를「빵쟁이」라고소개한다.
그는 전과 27범이다.
그중 실형전과가 16범이고 나머지는 벌금· 구류·파료등이다.
합산 형기가 15년쯤이니 철들고는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셈.죄명도 절도·폭력·강간폭 행·간음·공문서위조등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다만 살인·강도·강간등 5대 강력범죄가끼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 그동안 거쳐온 교도소는 서울·안양·광주·순천·군산·목포·공주·대전등 17군데.
78년1월 간음죄로 만기출소한이후 김씨는 종교인이 됐고 지난2월부더는 재소자를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있다. 그의 선교대상은 법윈구내 파출소의피의자 대기 구치감. 경찰에서 구속되어 서울지검으로 송치되는 피의자들이 하루 머물러가는 곳이다.조세형이 탈주극을 벌인 피고인 대기 구치감과는 붙어있는 건물 .『세형이와는 7O년 군산,78년안양등 두번 같은 감방에서 지냈지요.세형이가 츨소한 직후 지난해봄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우연히 만나 점심심사를 같이 한적도 있었어요』
탈주범 이야기가 나오자 김씨는 표정이 일그러진다.이미지난해 만났을때 낌새를 챘지만 「성직자의 신분」으로 어쩔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1년안에 50억원을 버는 것이 목표라고 하더군요. 저의처지를 비웃더니 목표가 이뤄지면 선교회에 2억원을 도와주겠다고 능청도 띨었어요.낮에는 적당히 지내고 「밤에는 농구화를 신는다」 며 동업을 하자고도 했음니다』
김씨는 조가 도둑질하기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했다. 조는 교도소내의 재소자 체육대회마다「손을짚고 공중회전2번 ,발을 짚고 공중회전 2번등 곡마단에서나 볼수 있는기계체조·높이뒤기 시범믈 보었고 지구력도 대단해서 장거리 달리기도 휩쓸정도 였다는 것. 『세형이도 신자였지만 진실한믿음은 아니었어요. 교도소안에서는 종교룰 가져야 필기구롤자유스럽게 소지할수 있고 검방·검신도 잘안해 편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종교인들이 많습니다』조는 특히 기억력이 좋고 두뇌회전이 빨라 성경귀절을 줄줄 외는 바람에 신앙심이 깊은줄로 알기쉽지만 출소후에 만났더니『옥중 처세술이었지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고 잡아떼더라는것.김씨 자신도 조와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고했다. 72년 출소후 회사원이던 처녀 (지금의 아내) 를 만났을매 서울대법대를 나온 고시준비생이라며 법조문과 성경귀절을 둘러대 사기결혼에 성공한적이 있다고 웃었다.
『저는 교도소에서 설교를 방해하다 목사님과 말다툼을 한것이 계기가 되어 믿음을 갖게됬습니다.저는 예수믿어 복받은 사람입니다.다시 태어난셈 치고 후배들울 돌보는뎨 여생을 바칠 각오입니다. 저의 얘기롤 듣고 한사람이라도 삘리 검은손을 씻을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지요.』
그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교활동을 한결과 1천명쯤의 신자를 얻었다고 자랑했다.이들에게는 성경관계 책자는 물론, 내의·양말등을 넣어주고 수시로 상담까지 해주고 있다.
하루20여통씩 이들에게 답장을 해주는 것도 김씨의 보람이다. 비용은 부인과 교회신도들이 나프탈린을 만들어 판 수익금(월50만원정도)으로 충당했지만 요즈음은 요구량이 부쩍 늘어 쩔쩔매고 있다.
『한사람씩 얘기해보면 착하지 않은 전과자가 없읍니다.이들을 나쁘게 만든것은 것째 부모의 책임이고,둘째는 사회 모두의 잘못 때문이지요. 범사회적 사업을 별여 출소자를 좋은 길로 이끌어야합니다. 그둘은 남이 아닌 우리의 형체자매니까요』
김씨는 자기가 하는 일이능력이나 경제적 부담등으로 힘에겹다고 안타까와했다.

<새소망교회 전도사>
약력 ▲41년 전남광주출생 ▲광주조대부중·고졸업▲61년 소년월생활을시작으로 78년까지 실형전과 16회, 벌금·구류전과11회등 전과27범. 교도소생활15년▲78년신앙생활시작▲새소망교회 전도사(서울지검 피의자대기감전도사)▲현 대한예수교강로회 총회신학윈 3년재학(대 학원과정 )▲부인심숙씨(37)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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