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관 등 주 건물은 중곡에 세워|독립기념관 설계시안 마련… 20일 공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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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독립기념관 건축 설계시안이 19일 마련됐다.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위가 20일 관계전문가 4백여 명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거쳐 확정하게될 [시안]은 ▲건축및 환경조성 ▲전시방향 ▲명칭및 성격등 3개부문으로 나누어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충남 청원군 옥천면 흑성산 밑 1백17만 평에 오는 7월 기공식을 갖고 건립하게 될 독립기념관의 건축골격은 중곡과 동·서곡을 중심으로 중곡에 항일 독립기념관·국난극복관 등의 중심건물, 동곡에는 역사공원, 서곡에는 미래공원을 각각 만든다는 것.
부문별 시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건축>
기본 건축 선은 흑성산정-독립대 중곡-곡구-병천을 잇는 일직선을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 건축면적은 총 80만평으로 건설 최적지(30만 평), 가용지(50만평)를 각각 활용한다는 것-.
동남향의 부채꼴 지형에 완만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3개 계곡중 중곡을 주건물의 부지로 삼고 동·서 계곡이 맞서 조화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기본계획소위가 마련한 구체적 건물건축안은 ▲독립광장 ▲상징탑(2개) ▲독립연 ▲독립 대 ▲독립봉 ▲상설전시관 ▲기념관 ▲영정전시실등을 기존시설로 했고 ▲도서·자료관 ▲학예연구실 ▲식당·매점 ▲야외극장 ▲정원·연못.계류·분수·잔디광장등을 지원시설로 했다.
기반시설로는 ▲독립대로 ▲순환대로 ▲보행로 ▲주차장등을 두고 있다.
각종 시설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 중의 하나는 대량인파를 수송, 관람케 할 트랙 홀 및 특수열차 탑승 순회-.

<전시방향>
전시의 기본방향은 사실 위주로 하되 실증자료를 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적 기법을 활용, 기록과 조형물 등으로 보완한다.
15개 상설 전시관의 관별 전시내용을 보면-.
▲민족전통관=건국사화·건국이념인 홍익인간정신 상징물·왜란및 호란등의 국난 극복사실· 국기· 국화· 애국가등 ▲근대문화관=19세기부터 l945년까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일제 침략관=일제의 한민족 말살정책· 경제수탈· 한국문화 파괴상 등
▲근대 민족운동 관=개화운동· 척사운동·갑신정변·독립협회 활동· 근대문화 운동
▲의병관=을미의병· 병오의병· 정미의병 및 지역별 의병 투쟁사실
▲구국 계몽운동 관=일제하의 언론과 교육의 계몽운동
▲3·l 운동 관=3·1 운동 당시 일제의 탄압·학살·파괴 사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임정의 배경· 조직·변천·활동
▲독립군 관=독립군의 조직· 전투상황· 활동지역
▲의열 투쟁 관=일제침략에 맞서 투쟁한 의사· 열사들의 활동 상
▲사회운동 관=일제하의 농민운동· 백정들의 형평운동· 여성· 소년운동
▲학생운동 관=일제하 학생들의 연설회· 문자보급 운동
▲문화운동 관=일제하의 민족문학· 예술운동· 종교운동· 언론활동· 학술운동
▲광복군관=창립배경및 인지전선에서의 항일투쟁사
▲재외동포 관=해외 망명인사들의 항일투쟁 상

<명칭및 성격>
그 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공청회에서도 가장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명칭」문제는 시안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공청회에서 명칭분야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인 손보기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 종합계획 분과위원장은 우선 그 동안 거론돼온 기념관의 이름등을 나열, 장·단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독립기념관=우리 겨레가 항일 독립운동을 거쳐 처음으로 독립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광복기념관=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인데 한편으로는 앞서 있었던 조선 왕조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을 준다.
▲역사독립관=옛날 국가를 세웠던 때부터의 도장이라는 박물관 인상을 준다.
▲민족광복관=일제하에서도 민족사의 맥락은 이어져 왔으므로 국권의 광복과는 거리가 있다.
▲항일투쟁관=전시내용이나 성격에는 어울리지만 민족의 숨결과 얼을 찾자는 것이 더 앞서야 하기 때문에 편협하다.
▲민족기념관=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역사교육 전시장을 만들때 이번의 기념관은 그 일부분이 될 것이므로 미래까지를 상정한 포괄적인 이름이다.
▲한얼의 집=순수한 우리말로 국민 모두에게 친근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겨레 솟은 집=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한얼의 집」보다 큰 테두리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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