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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비만|감량보다 더 늘지않도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표준체중보다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 비만증이라고 부른다.여러가지로 부족하고 가난했던옛날에는 비만이 오히려 부와건강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져왔으나 이제 비만은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창피한 이상증세가 돼버린 것이다.
이같은 비만은 식생활의 개선과 생활양식이 기계화 자동화되면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특히 소아의 경우 그 수가 더욱 두드려지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구미에서는 유아기에 3%정도,아동기에 5∼7%,사춘기에서는 7∼10%정도나 되는데 우리는 불행히도 통계숫자는 없으나 도시국민학교에서 한반에 평균 1∼2명,그러니까 2∼3%는 되리라는추산이다.특히 소아비만은 성장후에도 그대로 성인비만으로 옮겨가는 소질이 높기때문에 평소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소아비만에 대한 많은 연구업적을 내놓고있는 문형노교수(서울대의대 소아과) 로부터 그 원인과 대책을 들어본다.

<평균체중의 20%이상|원인>
비만이란 피하조직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현상이다. 지방세포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많이, 또 빠르게 증가하니 체중도 더 나간다.
일정한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같은 키, 같은 나이 그룹의 평균 체중보다 20%이상초과되면 비만이라고 본다.
비만은 흔히 단순성과 증후성 비만으로 구분하는데 증후성이란 쿠싱증후군·갑상선기능항진증·인슐린종등 내분비질환이나 중추신경장애 증세의 하나로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증후성비만은 아주드물고 과식,즉 너무 많이먹어 칼로리가 남아도는 단순성비만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다.
과식으로 칼로리가 남으면 이것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여러부분,특히 피하조직에 축적되는 것이다.임산부가 임신중에 과잉섭취를 하는 경우에도 임부자신은 물론 태아까지 비만하게 만들어 장차 비만아가 될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비만에도 유전적인 소인이 많아 부모가 비만한 경우 그 자녀도 비만한 경우가많다.외국의 한 조사에의하면10∼13세때 비만이 있던 사람을 31세에 다시조사했더니 남자는 86%,여자는 80%가 역시 비만이었는데 이에비해 10∼13세때 정상체중이었던 군에서는 남자 18%,여자 42%만이비만이었다고한다.
비만아는 대개 식욕이 왕성하고 당분종류의 간식이나 군것질을 많이한다. 또 몸이 무겁기 때문에 움직이는것을 싫어하게되고 아동에 따라서는 열등감에 빠지거나 사회적응을 잘못해 먹는것으로 그것을 보상하려는 경향이 있다.따라서먹는것은 점점 많아지고 움직임은 점점 적어져 비만은 가중되게된다.
결국 아동의 비만은 식습관에 달린것이며 여기엔 과잉보호나 무관심등 부모의 책임도 큰 이유가된다.

<이유식 너무 빨라도 탈|대책>
증후성비만은 당연히 원인되는 질환부터 고쳐야겠지만 과식과 운동부족이 원인이 되는단순성비만은 칼로리섭치를 줄이고 보조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도리밖에 없다.
비만 역시 조기발견·조기치료가 치료의 원칙으로서 체중의 이상을 빨리 발견하면 치료도그만큼 쉬워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중계 하나씩은 갖춰두는 지혜가 필요하다.전기밥통보다야 당연히 구매순위가 빨라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가정이 너무나 많은 실정이다.
유아기는 윌3∼4회,아동기는 윌l∼2의 정기적으로 측정,기록해두면 체중의 이상변화를 알수있어 쉽게 대처할수있을 것이다.
어린이 비만에서 중요한것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는 점이다.
즉 성인의 비만치료는 감량이지만 아동은 더높지않게 해주면서 연령에 따른 평균치에이르렸을때 다시 성장할수있게해준다.
키는 계속 자라야 하기때문에 식사량은 균형있게 약간 줄이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단백질원인 육류를 줄이는것이 아니라 당질, 예로써 밥이나 떡·과자·사탕·아이스크림·치즈·버터·당분이 든 청량음료등을 평소보다 점차 줄여나가라는 얘기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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