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쯤엔 우주여행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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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콜럼비아호를 거쳐 챌린저호로 이어진 성공적인 우주왕복선 계획은 행동권을 우주로까지 확대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있어서 획기적인 경험입니다.
69년 11월 아폴로12호의 선장으로 10일동안 달여행을 했던「리처드·고든2세)(53). 「고든」씨는 부인「린더」여사와 함께 15일 개막된 83우주과학박람회 개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아폴로11호 선장「암스트롱」씨와 15호의「어윈」씨에 이어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번째 우주비행사다.
「고든」씨는 우주비행기술이 자신도 참여했던 제미니나 아폴로시절에 비해 놀랄 만큼 발전되었다며 우주왕복선의 경험은△지구주위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진보△우주에 항시 머무를 수 있다는 정신적인 자신감부여△우주기지·우주도시·우주정거장 등을 건설함으로써 상업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확인△우주군사시대 개막의 암시(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등 흥분과 충격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주개발에 있어서 인간의 육체적인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전제, 우주유영은 무중력상태에서의 작업능력을 실험하고 우주복의 활동성·신체의 내성정도를 실험하는 우주인의 중요임무라고 강조했다.
「고든」씨는 『우주여행이 고된 경험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3년간의 고된 훈련 뒤에 경험한 우주여행에서 오히려 안락한 느낌을 받았었다』며『여행기간동안 내내 몸과 마음이 모두 안정되었었다』고 회상했다. 무중력상태에서도 혈압이 평소와 똑같았으며 지구로 돌아왔을땐 오히려 중력감을 느껴 적응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는 것.
달여행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묻자「고든」씨는『높은 곳에서 지구를 한눈에 보는 느낌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달에서 공처럼 보이는 조그만 지구를 보면서 그안에서 아웅다웅 싸우고 있는 인류를 생각,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로 인해 더 강한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2천년쯤에는 진정한 의미의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고든」씨는 그때는 함께 우주선을 타보자며 활짝 웃었다.
72년 해군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현재 우주과학용역회사인 애스트로 시스팀&엔지니어링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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