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도전…「강타」판도에 파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시즌 초반의 프로야구는 신인들의 맹활약속에 작년 무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던 강타자들이 의외로 부진한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이상기류에 말려있다. 3∼5게임의 결과만으로 앞으로의 타격을예상하는것은 속단이지만 신인들의 패기찬 돌풍속에 지난해 슬러거들이 제 페이스를 찾지못하고 있는것이다.
페넌트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모두가 제몫을 하게되겠지만 올해 프로유니폼을 입은 신인들의 도전으로 올시즌 타격왕의 자리는 한치도 점칠수 없는 양상이다.
작년타격10위안에 랭크된선수가운데 해태 김성한(작년10위)만이 4할5푼5리(11타수5안타) 로 2위에 올랐을뿐 나머지 선수는 타격의 부진에 빠져있다.
8일현재 타격20걸중에서도 작년13위의 김종모(해태)와 19위의 정학수(롯데)가 나란히 공동2위로 부상했고 15의의 김용희(롯데)가 7위, 9위의 구천서(OB)와 11위의 김준환(해태)이 공동19위에 올라있는등 6명만이 20걸안에 끼여있다.
서서히 강타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가고 있음을 예상하고 있는것이다.
특히 작년타격왕의 백인천MBC감독겸선수(40)는 5게임에서 17타수3안타(병살타1)로 1할7푼6리의 슬럼프에 빠져있고 2위의 윤동균(OB)도 4게임에서 1할8푼8리(16타수3안타)의 부진속에 허덕이고 있다.
또 작년 삼성득점의 돌파구를 열어 「행운의 마스코트」로 불렸던 3위 장봉수는 12타수에 고작 1안타를 기록했고 원년의 홈런왕이자 타격5위였던 해태 김봉연도 11타수에 단1안타의 빈공을 나타내고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프로 데뷔한 신인들의 타격호조가 눈에 띄고있다.
작년시즌 종반에 MBC청룡의 유니폼을 입고 3게임에 출전, 13타수 무안타의 치욕을 맛본 김재박은 강훈의 고된 겨울을 보낸 탓으로 13타수7안타 타율 5할3푼7리로 선두에 껑충 뛰어올랐다. 눈에 띄는 신인으로는 대건고·건국대·롯데·성무를 거친 삼성의 좌완 박승호(25) 박은 홈런1개를 포함, 11타수5안타(4할5푼5리) 1득점4타점으로 공동2위를 마크하고있다.
이밖에 롯데 유두열(9위), OB 박종훈(11위) 한대화(15위), 삼미의 이선웅(13위) 최홍석 (19위), 삼성의 좌완 장효조(14위)등이 타격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무서운 예비강타자들이다.
시즌초반에 나타난 이같은 어지러운 타격레이스는 날이 갈수록 투지를 내세우는 신인들의 집념과 노련한 프로선배들의 숨가쁜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7일의 삼성전에서 9회초 역전드리런홈런을날린 롯데 박용성은 홈런2개와 타점6으로 홈런·타점에서 1위에 나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박은 지난해 전기에서는 다리부상으로 출장하지못했으나 후기들어서만 10개의 홈런을 날린 강타자여서 올시즌 홈런킹에 도전하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팀타율, 해태 으뜸 실책은 삼성 최다>
팀타율에서는 해태가 2할9푼2리로 가장 높고 OB(2할8푼5리) 롯데(2할6푼5리) 청룡(2할4푼8리) 삼미(2할2푼2리)에 이어 삼성이 2할1푼2리로 가장 낮다. 삼성은 작년 81개의 실책으로 6개팀중 가장 철벽의 수비를 자랑했으나 올시즌엔 3게임에서 무려 11개를 기록, 6개팀중 가장 많은 수비실책을 보이고 있다. <조이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