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2,3,4호선 주변 단독주택값 30%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의 잇단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아파트대량 건설계획 발표로 강남지역의 부동산값은 최근 부쩍 오른선에서 보합상태이나 소형주택을 빼고는 거래는 한산하다.
가수요자들은 세금문제때문에 눈치를 보고있고 실수요자들은 이사를 하려해도 다른 곳 역시 값이 올랐으므로 그냥 눌러 앉아있는 실정이다.
투기꾼들이 관망하는가운데 아파트 투기에대해 높은 가격기준세금을 중과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아파트 가격이 최고로 오른 상태에서 거래는 주춤하고 있는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단독주택은 소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차츰 활발해지고 지난해 연말에 비해 30%이상 값이 올랐다.
전세값도 덩달아 올랐다.
특히 84년에 개통될 지하철 2,3,4호선 주변의 단독주택들이 많이 올랐다.
○…지금은 아파트를 살때가 못된다고 보는것이 부동산업자들의 공통돤 견해이다. 아파트가 대량분양되는 5, 6월까지 기다려보는것이 좋을것같다고.
그동안 아파트가격이 폭등한것은 금리는 낮고 마땅한 투자대상을 못찾고 있는 돈이 부동산쪽으로 몰린데도 큰원인이 있었다. 또 정부에서 실세화 방안및 채권입찰제 준비를 한답시고 시간을 끌면서 지난2월부터 아파트분양을 중지시킨 것도 아파트가격이 오른 한 원인이었다.
따라서 지금 턱없이 오른 기존아파트를 찾을것이 아니라 5월부터 수도권지역에 대량으로 아파트가 분양되므로 실수요자들은 그때까지 기다리는것이 좋을것같다.
5월에는 주공·서울시·민간주택업자들이 서울에만 8천4백90가구를 분양한다.
그후에도 6, 7월 사이에 1만6백22가구가 분양되는등 올해 수도권지역에서만 11만5천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새로 짓는 매물이 많이 나오게되면 비정상적으로 턱없이 오른 기존 아파트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있고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그때가서 신규분양되는 주택을 매입하는것이 여러모로 유리할것이기 때문이다.
5월에 주택공사가 고덕동에 아파트 2천6백60가구를 분양하는것을 비롯 서울시가 개포·월계동에 3천가구, 현대가 개포동에 4백16가구, 신동아건설이 서빙고·길동에 1천5백78가구, 삼성종합건설이 신길동에 3백84가구, 한양이 압구정·가락동에 3백52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강남지역의 단독주택은 지난해말을 기준, 최고 50%까지 올랐다.
강북지역은 20∼30%정도 오른 선에서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서울삼성동의 경우 지난해 대지 50평, 건평 27평짜리가 5천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7천5백만원을 호가하고있다.
평당 65만∼70만원하던 것들이 아파트가격이 턱없이 뛰자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오르게 된것이다.
지하철이 통과하는 서울수유동·사당동·구의동·신림동·봉천동·불광동등지의 단독주택들이 최근 20∼30%까지 오른 시세로 거래되고있다.
신림동의 대지 45평, 건평25평짜리 신축주택이 지난 2월초 2천8백만∼3천만원선이었으나 요즘은 3천5백만원을 웃돌고있다.
불광동지역의 경우 전철에서 가까운 위치 좋은 곳은 평당 1백만원을 부르는곳도 있다.
비교적 값싸고 작은집이 많은 서울면목동지역도 거래가 활발한편. 전세가격도 많이 올랐다. 부엌이 따로 달린 방의 경우 2백만∼2백50만원에서2백50만∼3백만원으로 올랐으며 방이 없어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고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이 안돼 애를 먹던 연립주택이 최근 거의 모두 팔렸다.
서울강서구목동 신정동등 신개발지의 경우 지난해말까지 신축연립주택2천여가구가 분양이 안됐었다.
그러나 요즘들어서 모두 분양되고 프리미엄도 2백만∼3백만원이나 붙었다.
현재 신축 연립주택의 시세는 평당 75만∼80만원선으로 30평형은 2천2백만∼2천4백만원, 25평형은 1천9백만∼2천만원에 거래되고있다.

<이석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