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카메라폰으로 옷 샀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상품 구매가 다양해지고 있다.

카메라폰을 이용해 잡지에 나온 물건을 그 자리에서 살수 있고 백화점 상품권 구매도 가능하다. 휴대전화 물품구매 서비스도 별도의 신용카드나 현금이 필요없게 돼 편리해졌다.

KTF 응용서비스팀 이동익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상품권 '케이머스 상품권'의 연초 대비 매출액이 최근 5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 2월까지 월 평균 매출액이 2억원 정도였는데 3월 8억원, 4월 1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음에 드는 상품 바로 구입한다=KTF는 다음달부터 ㈜아이콘랩과 공동으로 잡지나 신문.카탈로그에 나온 상품을 카메라폰을 이용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핫코드'서비스를 실시한다. 잡지 등에 실린 상품 광고의 하단에 상품정보와 무선인터넷 주소를 함께 담은 바코드를 인쇄해 카메라폰으로 이를 촬영하면 해당 물품 판매 사이트로 바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KTF는 "고객이 쇼핑몰을 검색해야 하는 중간 단계를 생략해 물품 구매가 더 쉬워진다"며 "현재 휘가로 등 여성지를 비롯해서 각종 인쇄 매체와 핫코드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도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료만 부과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용 단말기(KTFT-X3300 등)가 있어야 한다.

LG텔레콤은 지난달 말 백화점 상품권과 제화.도서 상품권을 휴대전화로 구매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LGT무선인터넷 이지아이(www.ez-i.co.kr)에 접속한 후 증권.복권.상품권 코너로 들어가 상품권을 사면 된다. 백화점.도서상품권은 각 매장에 설치된 인식기를 통해 휴대전화의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종이 상품권을 출력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경우에는 감사.축하 등 메시지와 함께 캐릭터나 벨소리로 상품권을 '포장'해 보낼 수도 있다. 포장료는 2백~5백원. 상품권 구매한도는 월 3백만원까지며 결제는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월 6만원).계좌이체 등을 통해 이뤄진다.

SK텔레콤도 KTF와 같은 핫코드 방식의 물품 구매 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며 모바일 상품권도 판매도 추진 중이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일반적인 물품구매 뿐 아니라 타인에게 상품권을 선물할 경우 이를 이용해 통화료 결제 등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 휴대전화를 신용카드용으로=현재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IC칩을 휴대전화에 장착한 SK텔레콤의 모네타.KTF의 케이머스와 별도의 칩없이 카드정보를 휴대전화에 내장해서 서비스하는 LGT 줍(ZOOP)방식으로 크게 나뉜다.

외환.우리카드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을 이마트.현대백화점 등에서 최근 훼미리마트 같은 편의점으로 확대했으며 앞으로 카페.의류상가 등으로 계속 늘릴 계획이다.

LG카드와 제휴한 KTF도 올 하반기에 신한.현대와 추가로 제휴해 사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 가맹점.결제기 확대가 관건=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모바일 상품권과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용 결제기를 갖춘 가맹점이 큰 폭으로 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KTF가 서비스 예정인 '핫코드'상품 구매도 얼마나 많은 인쇄 매체와 가맹점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LGT모바일상품권의 경우 현재 이용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은 LG백화점.에스콰이어.엘칸토 등으로 한정돼 있다. LGT는 "이른 시일내 현대.신세계.금강제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SKT 모네타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휴대전화 카드를 읽을 수 있는 수신기 보급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4월 말 13만대 수준으로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대비 10%수준이다. SKT측은 "보급률은 적지만 이용자가 많은 가맹점에는 우선적으로 설치해 이용엔 큰 불편이 없다"며 "결제기 보급을 상반기내에 8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