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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 '피감기관 술자리 사건'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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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회법사위는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진상규명 하겠다"=서영제 대구고검장은 26일 "대구고.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일어난 '술자리 폭언' 논란에 대해 정확한 상황보고를 받은 뒤 조만간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 고검장은 "현재 고검차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부장검사와 협의를 해 조사 일정과 조사내용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여론에 밀려 조급하게 조사를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조사 대상자는 주 의원에 의해 폭언 당사자로 지목된 대구지검 간부를 비롯, 진실규명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있는 대구 모호텔 L바 여주인 A씨와 종업원 2명, 당시 일반손님으로 현장에 있었던 모 사업가 등 적어도 10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현장 상황을 비롯, 폭언의 수위가 단순 욕설인지, 성희롱적 발언까지인지 여부, 폭언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등 당시 상황 전반에 걸쳐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고검 관계자는 "진상조사 결과 사안의 중대성 여부에 따라 향후 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국감중 '술자리'의원 윤리특위 회부해야" =참여연대는 최근 국회법사위 소속 여야의원 7명이 대구지검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검사들과 술자리를 벌인 데 대해 26일 논평을 내 이들 의원을 국회윤리특위에 회부하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국회 윤리특위는 진상을 규명해 국감기간 피감기관 관련자와 술자리를 갖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이들 여야 의원을 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국감 기간에 친분을 이용해 피감 대상자와 술자리를 주선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비판받을 일"이라며 "정치적 '음모론'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는 게 순서"라고 비난했다.

◇법사위 '피감기관 술자리' 사과=국회 법사위가 최근 대구지검 국감직후에 발생한 피감기관과의 술자리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대구출신 의원들이 타지 의원들을 대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지만 의원들이 피감기관과의 술자리를 가진 것은 유감"이라며 "앞으로 부적절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위원장에게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이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내가 파악한 바로는 알려진 것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윤근 의원도 질의과정에서 신상발언 형식을 통해 대구 술자리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피감기관과 자리를 함께 한 이유는 대구 출신 동료의원이 베풀겠다고 한 자리였기 때문"이라며 "경위가 어쨌든간에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의 불미스런 의혹에 대해 열린우리당 대표간사로서 국민과 대구시민, 피해자로 여겨지는 여성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이은영 의원도 "대구시민과 여성단체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응대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국회의원들이 건전한 음주문화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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