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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드릴 맛보며 행운도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연안부두, 북극성』열띤 함성속에서 10마리의 준마가 총알처럼 달린다. 질주의 명쾌한 드릴뿐 아니라 내기의 긴장감마저 장내를 휩싸는 경마.
부정이다, 사기다하며 구실수가 잦아 일부「꾼들」에 의한 횡재를 위한 투기, 또는 사치스런 노름으로 여겨지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건전한 대중래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있는 가운데 최근 주말마다 경마장을 찾는 인구가 해마다 20∼30%씩 늘어나고 있다.
봄철시즌을 맞아 주말마다 하루 입장객이 6천∼7천명 가량 되고있고 차츰「단골」은 줄고 가족끼리의 고객이 늘고있는 추세다.
작년 한햇동안의 연입장객은 56만8천명. 서울 뚝섬의 한국마사회(회장 이건영) 경마장은 전국에서 하나뿐인 경마장이다.
부지 8만6천여평에 2만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관람대와 l천6백m의 경주트랙을 갖고있다. 경마장안에는 승마공원과 골프장도 있다. 경주로 안쪽에 있는 3만5천평의 이 골프장은 국내유일의 퍼블릭 코스로 9홀과 50여개의 연습타석을 갖추고 있다.
경마도 즐기고 골프도 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나들이 코스다. 경마장 입장료는 2백원.
경기는 12, l, 2월 겨울 비시즌 3개월과 7, 8월의 여름 비시즌에는 토·일요일에만, 그밖에는 매주 금·토·일요일에 실시한다.
올해의 총 경마일수는 l백36일. 지난해보다 20일이 많다.
경주는 통상 상오11시에 시작되며 하루 75∼85마리가 9∼10경주를 나뉘어 뛴다. 우승마들은 보통 1천2백m를 l분10초대에 질주한다. 그야말로 쏜살같다.
올l월부터는 종전 한 경주에서 8마리 정도씩 뛰던 것을 10마리로 늘렸다.
경마의 방식은 3가지. 1착만 맞히는 단승식, 1, 2, 3착 중에서 1마리만 맞히는 연승식, 그리고 1, 2착을 순서에 구애 없이 맞히는 복승식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승식과 연승식은 초보자도 비교적 맞히기 쉬운 편이나 복승식은 고도의 경마방식을 요한다.
마권은 l백∼l천원이며 각 경기방식에 따라 우승마를 맞추었을 때 단승·연승식의 경우는 3배 가량의 배당금을, 복승식의 경우는 5배정도의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 l백원짜리 한장으로 18만7천원의 횡재를 한 경우도 있고 아무도 사지않은 5백원권 복승식마권을 샀다가 93만5천원의 배당금을 타간 전례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횡재는 주택복권의 확률만큼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말들의 경주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고른 말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가하는 기대감속에서 부담 없는 드릴을 맛보기 위해서는 2만원이상 마권을 사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마권을 사기에 앞서 예시장에서 선보이는 말 중에서 적당한 말을 잘 관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말에 대한 상식이 필요하다. 경마에 쓰이는 말은 더러브렛종·아랍종·앵글로아랍종이 있다. 지난해 최고의 우승마인 연안부두(♂·6세·호주산)는 더러브렛종으로 13전7승의 우승률 53.8%를 기록했다.
현재 경마장측이 보유하고 있는 말은 모두 6백50마리. 오는 15일에는 호주에서 점보기 편으로 1백60마리의 경마용 말을 새로 도입해 올 예정이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명마들이 경기에 대거 출장하고있다.
지난해 호주와 일본에서 들여온 l백75마리의 말들이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 적응훈련을 받고 본격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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