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타운 사무실 무더기로 털렸다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 오피스 빌딩에 새해 첫 날 절도단이 침입해 많은 한인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 한 피해 업체의 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모습. 잠겨 있던 사무실 문이 부서져 있고, 책상 서랍 등이 모두 열려 있다.

새해 연휴 기간 LA한인타운 오피스 빌딩에 절도단이 침입해 한인업체들이 무더기로 피해를 입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에 따르면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윌셔와 웨스턴 인근 빌딩에 도둑이 들어 한인 부동산업체 사무실과 보험회사 등 총 8개 업소가 절도 피해를 당했다. 이들 업체들은 새해 첫 출근부터 난장판이 된 사무실로 인해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수사를 진행 중인 올림픽 경찰서 측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1일 새벽에 수상해 보이는 한 무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발견했다"며 "연휴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라 정확한 정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 CCTV 녹화 화면과 피해자, 목격자 증언 등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여러 사무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용의자가 최소 3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절도단은 12층의 사무실 5군데를 포함해 9층, 6층 등 총 8개 업소에 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이중 잠금 장치를 사용한 일부 사무실 현관 문은 망치 등 장비를 사용해 잠금 장치를 통째로 파괴한 흔적도 발견됐다. 사무실에 침입한 절도단은 랩탑 컴퓨터, 현금, 심지어 동전통 등까지 들고 달아났다.

절도 피해를 입은 전모씨는 "새해를 맞아 잘 해 보겠노라 다짐하고 출근했는데 시작부터 안 좋은 일을 당해 황당할 뿐"이라며 "첫날부터 정상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연휴 기간에 빌딩 문이 잠기면 입주자들만 갖고 있는 카드로 문을 열 수 있고 엘레베이터도 카드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며 "빌딩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근무를 시작하지 않은 사무실도 있어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자와 목격자, 건물 관계자 등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건물 매니지먼트 업체의 미흡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아침부터 종일 매니저에게 연락했으나 연결조차 안되고 있다. 메시지를 남겨도 묵묵부답"이라며 "입주자들이 내는 임대료에는 보안과 시설 관리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관리업체들이 의무를 다 하지 않으니 문제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지 역시 사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자 건물 관리 업체의 매니저에게 여러번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고: (213)382-9102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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