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의 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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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집권민정당은 창당후 첫번깨 전당대회를 열고 선진상국의 창조,정치,선진화,통일의 주도적 역할등을 다짐했다.
물론 이번 전당대회는 정치적 의미보다는 기제의 성격이 강하고, 채택된 결의문도 이미 당및 국가의 기본이념으로 운위된 것이기도 하나,새삼 국민의 시선은 민정당의 과거행적과 앞으로의 진노에 쏠리고 있다.이것은 민정당이 집권여당으로서우리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만큼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기때문이다.
제5공화국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한민정당은 우선 2년전 과도기적 혼란을 수습하고 정국의 안정을 기한점을·평가할만 하다.아울러 행정부의 몇가지 졸속한 정책수립을 현실.적 여론의 안목에서 제동을 건 점도 기억할만하다.비록 급속한 세대교체의와중에서 미숙한 정치형태가 노출되고 지나치게 경직된 당운영이 한때눈길을 끌기드 했으나 점차 이런 모습은 개선되마있는 중이기도 하다.
아울러 청렴과 봉사를 모태로 이나라의 정치풍토 개선에 크게 기여한 점도 국민은 기억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민정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과거 2년보다는 훨씬더 높은 수준의 정치활동을 요구한다.결코 과도기의 업적에 안주할수없음을 민정당은 알아야할 것이다.
민정당총재인 전대통령도 치사에서『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정착되어야한다』 고 강조했다. 국민이 거는 기대도 바로 민정당이 국민을위한정치가 과연 무엇인가를 똑바로 알기를바라는 것이다.
가끔 매년정당의 진노는,그 이념자체의 목표에 도취된 나머지 국민의 공감을 유도하고 국민과함께 전진하려하기보다는 당 혼자서 독주하는 경우가 많다.개발도강국의 정치에서는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며 결국은 집권 엘리트와 국민사이에 갭을 만드는 결과를 빚는다.
민정당이 이런 폐단에 빠지지 않는 길은 과연 국민의 참뜻이 어디에있는가룰 꾸준히,성실하게 살피는데있다.
이미 민정당은 구시대의 경치인과무엇이 달라도 달라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창당된 정당인 만큼 그지향하는바가 국민속에 뿌리 내리지못하면 이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길게는 제3,4공화국의 전례를,짧게는 지난 2년간의 행적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는 것이 민정당의 자기분발올 위해서 절대 필요한 일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는 곧 민주정치의 요체며 어느 집권당이건 이를 강조하지앉은 정당은 없다.그러나 이것이 한낱 수사에만 그친 예를 국민은 수엾이 보아왔으며 이것은 집권당에 대한 부신, 나아가 정치에 대한 부신으로 연결됐다.
민정당이 민의의 소재를 밝혀 이를 국정에 반영시키려면 보다 활기찬 정치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미정치적 해금이 이루어졌고 국민의 기대치가 2년전보다 높아진 마당에 민정당이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정치의 활성화는 어렵다.
정치의 활성화는 곧 국민이 자기의 의중을 털어놓고 얘기할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은 정치적 혼란과는 다른 차원이다. 또 이렇게 되어야만 민정당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수있고 성실한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의 마음속에 심게될 것이다.
민정당의 일거수 일투족이 결국 국민과 국가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 좀더 잘해주기를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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