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관광객 대신 비즈니스 수요 어때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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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지난 2년 새 부동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투자상품이 분양형 호텔이다.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거래가 끊기고 오피스텔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자 그 틈새를 파고 들었다.

분양형 호텔은 오피스텔이나 콘도처럼 객실을 일반인이 분양받을 수 있는 호텔이다. 별도 운영업체가 위탁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영업체가
매월 객실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2012년 생활숙박업이 합법화하면서 오피스텔처럼 객실을 구분등기할 수 있게 됐고 투자자의 관심이 확 높아졌다. 이전까지 호텔은 대부분 한
객실을 2명 이상이 분양받는 지분제였다. 다른 소유자의 동의 없이 객실을 팔 수 없어 재산권 행사가 어려웠다. 자산가가 호텔을 통째로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액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분양형 호텔의 인기 기반은 크게 늘어나는 관광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해 2013년
1200여만 명에서 2015년 1400여만 명까지 늘 전망이다. 덕분에 아직까지 수익률도 괜찮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수요층인 관광객을 노리다보니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경우 2014년 3200여 실이 공급됐다. 이는 2011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공급된 물량과 비슷하다.

준공 후 운영업체 꼼꼼히 확인해야

호텔 투자 계획이 있다면 꼭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만 선호할 필요는 없다. 호텔의 또 다른 든든한 수요층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업무·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은 비즈니스 투숙객이 꾸준해 배후 수요층을 형성한다. 주변에
삼성전자 캠퍼스 등이 몰려 있는 경기도 화성시가 대표적이다. 동탄신도시에 있는 한 분양형 호텔은 연 수익률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기흥구에 엠스테이 기흥 호텔이 분양 중이다. 주변에 삼성전자 계열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이
몰려 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단지엔 평택 라마다 앙코르 호텔이 들어선다. 주변에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등이 입주했고 고덕산업단지·진위산업단지·삼성전자·LG전자 등이 들어선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인근엔 300실 규모의 엠스테이 호텔 나주가 있다. 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공사·우정사업정보센터 등 15개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LG나주공장·나주산업단지 등이 가깝다. 충북 청주시에선 호텔 락희가 분양 중이다. 오송생명단지·오창산업단지가 가깝다.

서울은 마곡지구가 눈에 띈다. LG전자·LG화학 연구소 등이 모이는 LG사이언스파크 등이 있다. 김포·인천공항이 가깝다. 라마다
앙코르 서울 마곡 호텔(228실)이 분양 중이다.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할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준공 후 운영방식을 살펴야 한다. 호텔은 객실 가동률에 따라 수익이 확 달라져 누가
운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대시설 운영 노하우나 고객 동선에 따라서도 수익이 달라질 수 있어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가 맡아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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