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등산은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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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힘들어

여기는 호주에서 제일 높은 산. 새들만 오를 수 있는 수직 절벽이야. 박영석.허영호 대장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갔어. 정복하면 내가 세계 처음이지. 다 왔어, 조금만 조금만 더. 게다가 난 맨손이잖아. 장비도 없는 무산소 등정이라고. 호순아 말숙아, 오빠 봤지. 만세다 만세. 대한민국 만세야.

얼씨구 저 화상 보소. 뭘 잘못 먹었나 맨바닥서 왜 용을 써. 그만하고 일어나라. 가이드가 가잔다.

엥, 니들은 뭐야. 그리고 저 꼭대기 있는 쟤들은 또 뭐야. 앙, 이게 뭐냐고.

이재명 (22.서울 구로구 개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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