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한게임서 5득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축구의 한경기에서 한선수가 무려 5골을 득점하는 대기록이 수립돼 인기와 관심을 끌고있는 제31회대통령배쟁탈 전국축구대회는 또 하나의 화제를 추가했다.
경이적인 명연기를 펼친 선수는 한일은의 이상룡. 이상룡은 17일 효창구장서 벌어진 호남대와의 경기에서 전반2분만에 첫꼴을 뽑은데 이어 전반에만 2골을 넣고 후반에 3골을 추가, 한일은이 6-1로 승리를 거두는데 종횡무진한 활약을 펼친것이다.
이것은 지난 49년 당시 연세대를 다니던 국가대표선수 장고환씨(한성대감독)가 서울대와 의경기에서 올린 12골에 이은 50년대이래 성인축구에서 볼수 없었던 대기록이다.
특히 이상룡은 고려대2학년때인 지난80년 무릎부상으로 축구장을 떠나야했던 불운의 선수로 올해 대학졸업과 함께 한일은에 입단, 3년만의 재기전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 갈채를 한몸에 모았다.
키1m74cm로 22살인 이상룡은 영등포공고를 고교축구 3관왕위 무적함대로 만들었던 명공격수로 그해 청소년 대표선수로 뽑혀 방글라데시 데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청소녀 축구선수권대회때 북한을 제압하고 이라크와 함께 한국이 공동우승을 차지하는데 정해원와 함께 주역으로 활약했었다.
이의 득징은 지칠줄 모르는 스태미너와 분출하는 투지, 그리고 파괴적인 돌파력이다.
김호코치가 이끄는 한일은은 올해 이상룡외에 연세대의 왕선재, 서울시청의 박대제, 단국대의 설정현, 동극대의 조성규등 좋은 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하여 전열을 강화,작년봄 전국으로부터 선수를 공모하여 창설된 패기의 호남대를 시종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올시즌 첫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효장구장은 전날밤 내린 비로 그라운드사정이 좋지않았으며 기온이 급장하, 관객은 3천여명으로 줄었다. 한편 실업계돌풍팀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이날 현재 서울시청 한일은 한전 국민은 해룡 전남대 명지대 경희대등 10개팀이 28강의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동아대 단국대 충북대 호남대등 대학4개팀이 2연패로 예선달락의 쓴잔을 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