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83…프로야구의 별들<4>삼성 황규봉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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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글서글한 성격에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않는 부처같은 심성의 투수가 삼섬라이온즈의 황규봉(30)이다.
위기에 몰릴때도 좀처럼 당황하지않고, 마운드를 떠맡아 노런한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그래서 불을 끄는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최다 구원투수상(12세이브8구원승)의 영예도 그의 성격에 꼭 어울리는 상이다.
『지난해 초반은 제컨디션을 찾지못해 무척 고전하면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모든 것이 제 뜻대로되어가고 있읍니다. 작년의 최다구원투수상을 지키면서 최다승투수에도 도전하겠읍니다』
삼성의 에이스로서 어려운 고비마다 무거운 멍에를 지고 삼성후기우승에 견인차역을 해냈던 황규봉은『이제 자신을 얻었다』고 말한다.
투수로서 최다구원에다 최다승공동2위(15) 최다경기출장(47)최다경기종료(38)최다투구횟수3위(2백22와3분의1희)등이 그의 지난해 성적.
서영무감독은『지난해와 같이 황규봉을 릴리프전문 투수로 기용하겠다』면서『볼이 무겁고 노련한 피칭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큰 기대를 걸고있다.
1백80cm·83kg으로 힘 또한 장사다.
올시즌의 재계약연봉은 2천3백만원으로 삼섬투수중 최고액. 동갑나기인 부인 김혜순씨와의 사이에 나리(4)두리(2)등 두딸을 두고있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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