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지구 관측이란 임무를 띠고 2013년부터 하늘을 날고 있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나왔던 충돌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미국과 러시아 위성이 2009년 충돌하면서 발생한 20㎝ 크기의 파편이 덮쳐 과학위성이 산산조각 날 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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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오늘 오후 9시31분쯤 그린란드해 상공에서 우주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던 과학기술위성 3호가 위험에서 벗어났다”며 “전날 위성과 파편과의 거리가 23m로 예상됐으나 그 거리가 1㎞ 이상 멀어졌다”고 발표했다. 애초 파편은 위성과 초속 11.4㎞의 속도로 부딪힐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김해동 IT융합기술팀장은 “초속 10㎞의 지름 1㎝짜리 구슬에만 맞아도 1.5t 트럭에 받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위성은 소형(크기 0.8m×1m×1m, 무게 170㎏)에 속하며 궤도 조정용 추력기를 갖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파편이 정면으로 날아와도 비행 궤도를 바꿔 피할 수 없다. 미래부는 우주·파편의 최근접거리가 달라진 데 대해 “파편 크기가 작아 쉽게 궤도가 바뀔 수 있고, 애초 예측값이 추정치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한국은 우주쓰레기 정보와 관련해 미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우주쓰레기가 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23년까지 정밀레이더·광학망원경 등으로 자체적인 우주 감시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내 위성을 위협하는 10㎝ 이상 우주쓰레기를 추적 감시하는 게 목표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