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가꾸기에 알맞는 봄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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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우내 움츠렸던 집안을 화사한 봄꽃으로 장식해 분위기를 바꾸어본다.
금주초부터 1년초 봄철 품종들이 서울서초동 꽃마을에서 지방으로 대거 이동되고 있다. 중부지방의 경우 4월20일까지 서리가 내리므로 요즈음은 화단보다는 베란다에 꽃을 심을 때다. 이른 봄철 베란다가꾸기에 적합한 화초종류와 가격·관리요령을 황해룡씨(한국화훼협회보 편집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봄철 베란다원예에 적합한 품종은 팬지·데이지·금잔화·프리뮬러로 12개들이 한상자에 2천∼3천 원(도매값)에 시판된다.
베란다의 경우는 직접 심는 것이 아니고 플랜터(네모난 상자)에 옮겨 심게 되므로 우선 상토(용토)를 만들어야 한다.
플랜터는 큰 용기가 2천5백원, 중간 것이 2천원, 작은 것이 1천5백원이다.
상토조제는 충분한 영양분을 함유해야 함은 물론 배수가 잘 되어야 하고 보수력(물기를 갖고 있는 힘)이 뛰어나야 한다. 상토조제비율은▲부엽토 (40%) +모래 (30%) +지령이분(30%)▲부엽토(40%)+밭흙 (30%) ▲지링이분(50%)+모래(30%)+버미클라이트(20%)가 적절하다.
부엽토는 2ℓ에 5백∼8백원, 지렁이분은 8백원, 버미클라이트는 3백∼4백원 정도.
플랜터에 심을 때는 먼저 굵은 모태를 한 켜 깔고 다음에 조제된 상토를 덮은 다음 비닐용기에 담긴 식물을 배열하는데 비닐용기에 심어져 있는 식물은 흙이 부서지지 않도록 그대로 살짝 비닐만 빼서 색과 크기별로 플랜터에 배열해 심은 다음 공간을 나머지 상토로 채우면 된다.
흙을 채운 다음에는 누르지 말고 전체 플랜터를 2∼3번 위에서 아래로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지도록 한다.
여러 색으로 식물을 심을 때는 가능하면 한두 가지색을 집중으로 모아 심어야 산만하지 않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팬지의 경우 노랑·보라·청색·노란색에 자주색 무늬 등의 4가지 품종을 선택해 심을 때 노랑·보라·노랑·보라순보다는 노란색 팬지와 보라색팬지로 모아서 심어야 좋은색의 배치가 된다는 것. 크기는 키만 맞추어 주면 된다.
요즈음 베란다에 플랜터를 놓을 때는 가능한 한 양지바른 곳에 두고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므로 비닐로 전체를 덮어 주는 것이 냉해를 방지하는데 좋다.
한편 플랜터에 심은 식물은 너무 덥게 두면 꽃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유의해야 하고 물은 l주일에 한번 정도 충분히 준다.
특히 플랜터에 처음 옮겨 심었을 때는 충분히 물을 주어야 식물의 성장에 해가 없다. <진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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