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아시아 지역이 유럽보다 원유를 배럴당 1~1.5달러나 비싸게 사고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원유 직도입을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원유 도입을 위한 송유관을 구축하는 문제에 대해 허 회장은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일단 3국이 독자적으로 송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제기된 3국 공동비축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 "각국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고, 중.일 관계가 껄끄러워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투자와 관련해 허 회장은 "허씨 일가가 힘을 합쳐 칭다오(靑島)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형태로 일단 단독 진출했다"며 "앞으로 페트로차이나.사이노펙.사이토캠 등 중국의 정유.석유화학사와의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SK㈜ 신헌철 사장도 포럼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쿠웨이트 등 중동산 원유를 국내에 비축할 수 있는 대규모 원유 저장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독으로 원유 비축설비를 건설할지 혹은 정부의 서산 원유 비축기지의 일부를 임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SK㈜가 기존의 울산공장과 새로 인수한 인천정유 두 곳에 동시에 고도화 설비를 건설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사이노펙과 ▶정유공장 경영 노하우와 화학공정 촉매기술 공유 ▶원유 공동구매 추진 ▶인재 교류 등 협력과제를 설정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국의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협력을 논의한 'CEO세션'에서 왕톈푸(王天普) 사이노펙(중국석화) 총재는 "현재 사이노펙은 송유관 건설에서 SK㈜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현물이나 선물 시장 또는 비축시설에 중동지역의 자본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