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입성한 이청용 "아시안컵,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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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7·볼턴)이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운영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청용은 2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곧바로 대표팀 숙소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를 치러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전에 휴식을 취한 이청용은 오후에 훈련장인 매쿼리대학교 운동장에서 카를로스 아르무아(67) 대표팀 수석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가볍게 뛰며 몸을 풀었다.

이청용은 "장시간 비행으로 몸이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고 몸 상태도 좋다"면서 "경기가 많아 피로가 있었지만 아시안컵 첫 경기까지 100% 몸을 만들어 들어가겠다"며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호주에 처음 왔다는 이청용은 "날씨도, 환경도 모두 좋다"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던 이청용은 "월드컵이 끝나고 항상 열리는 대회가 아시안컵이다. (월드컵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대회"라면서 "브라질 월드컵 끝나고 처음 갖는 국제 대회라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가세는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의 전술 구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주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뛰었지만 소속팀 볼턴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공격수)로 많이 활약했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를 선호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과 딱 맞는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감독(닐 레넌)이 바뀐 뒤에 중앙에서 경기를 해 왔다. 그러나 측면도 많이 뛰어본 포지션인 만큼 대표팀에서 (포지션에 대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왼쪽 날개 공격수 손흥민(23·레버쿠젠)과 호흡에 대해서도 "많은 팬들이 양쪽 날개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기대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에게 올 1월은 중요하다. 아시안컵 뿐 아니라 유럽 축구 이적 시장도 열리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이미 이적 시장이 열렸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상을 보이면 좋은 오퍼(영입 제안)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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