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는 내가 가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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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교육은 내 손으로!'

요즘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웬만한 '선생님' 못지않다. 부모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한 자녀만 둔 집안이 늘면서 부모가 손수 아이를 가르치는 '홈 스쿨링' 또한 확장 추세다. 이럴 때 부모들이 조금만 더 손품.발품을 팔면 더욱 효과적인 자녀 학습을 할 수 있다. 체계적인 교재, 다양한 교구, 재미있는 인터넷 학습 서비스와 같은 좋은 도우미를 골라 홈 스쿨링에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유아들을 위한 홈 스쿨링 첫 단계는 아이의 연령과 발달 상태에 따라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다. 특히 유아기 아이들한테는 부모의 말과 몸짓이 그대로 전해지므로 평소 말투와 몸가짐도 늘 되돌아보고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에 따른 유아기 홈 스쿨링 노하우를 알아본다.

3~4세=보통 만 2세가 되면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게 된다. 사용 가능한 어휘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질문이 많아지고 주변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하지만 아직 이해 수준이 낮고 집중시간 또한 짧기 때문에 단순한 스토리로 구성된 그림책이 효과적이다.

길지 않은 분량에 리듬감 있는 의성어.의태어가 반복되거나 팝업북.토이북처럼 놀이가 가능한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내용에 흥미를 보이는 단계다. 그래서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생활그림책, 논픽션정보그림책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수의 그림책을 보여주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해한 그림의 그림책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아이가 스스로 글을 읽지 못한다면 엄마와 함께 한 즐거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가까이 하게 하자.

★5~6세=3~4세의 홈 스쿨링은 주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5~6세의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신체적인 체험 활동을 권장한다. 유창한 언어활동이 가능하고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예를 들어 공룡이나 게임 등을 줄줄 외우기도 한다.

자기 취향과 사물에 대한 애착이 증가하고 이해 수준도 높아진 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차원의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지학습과 관련한 홈 스쿨링 과정을 보다 체계화하면서 기본적인 개념 잡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장시간 동안 학습에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왕성한 신체활동으로 주위가 산만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노래.율동.게임 등의 놀이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또한, 인터넷 홈 스쿨링 사이트를 활용하면 부모가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학습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아이들의 신나는 배움터 '재미나라'와 같은 유아 전문 온라인 학습 사이트는 교육.양육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유아 연령, 발달 상태에 따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움직이는 캐릭터와 함께 학습 진도를 나가다 보면 학습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게 된다.

★7세=자녀들의 취학 준비를 위해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학원이다. 선행학습을 통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자녀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지나친 학습은 취학 후 수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것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것에 다양성을 가미하고 집중 시간을 늘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입학 후 40분 수업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5~6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학습 시간을 꾸준히 늘려가는 게 좋다.

역사나 위인 전집, 옛이야기 그림책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을 보여준다. 동물과 식물, 자연현상을 다룬 과학그림책으로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도록 하며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도록 한다.

인지능력뿐 아니라 도덕적 판단 능력을 갖추게 된 아이들은 TV만화 영화나 장편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또래간의 화제 거리로 삼는다. 아이들의 판타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막기보다는 적당히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매체 흡인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시청시간을 정해놓고 학습 과정의 일부로 계획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교사, 또래 친구 등 낯선 사람들과 생활해야 한다. 인지 학습과 함께 아이의 사회성 정도를 파악하고 역할놀이나 게임을 통해 적응 훈련을 시키는 것도 좋다.

이경아
(한솔교육 디지털 사업본부장)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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