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재건 묘안을 찾아라"|프로발탁 사실상 곤란…슈퍼리그제 연기주장도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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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축구의 숙원인 올림픽본선진출에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있다. 『허약한 대표팀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묘안이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축구협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국제축구연맹 (FIFA)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의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프로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결단을 내려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있을뿐이다. 그러나 지난2일 취리히에서 열린 IOC와 FIFA의 합동회의는 IOC의 완강한 반대로 올림픽에 프로선수의 출전개방문제를 타결짓지 못했으며 가까운 시일안에 IOC의 태도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은 차범근 허정무 박병철 등 해외의 프로들은 물론, 우수선수를 대거 포용한 국내의 할렐루야와 유공팀에 소속된 프로선수들도 국가대표로 선발할수없는 궁지에 빠져있다.
최근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 (AFC)에 질의한 결과 비록 한국프로축구가 FIFA에 등록되진않았지만 계약에 의해 계약금과 급료를 받는선수는 명백한 프로이므로 현상태에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수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따라서 할렐루야와 유공이 비록 본격적인 프로의 체제를 확립하지 않았지만 AFC와 아시아회원국들은 이들팀에 소속된 선수들에 대해 아마추어 자격의 상실을 주장하고나설 것이 의심할여지가 없다고 축구협회는 보고있다.
또 축구협회는 국내축구붐의 조성이라는 필요성에따라 올해 축구 슈퍼리그를 창설키로 함으로써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전력투구하기 어려운 여건을 스스로 조성하고 말았다.
변병주(연세대) 박경훈(한양대) 등 소수의 대학선수를 제외하고는 국가대표선수가 대부분 슈퍼리그에 가담할 대우·포항제철 등 강팀들로부터 선발될 것이므로 이들은 4월부터 9월까지 지속될 슈퍼리그의경기와 대표팀의 훈련을 동시에 감당해내야하는 입장이 된다.
축구협회 손수영부회장은 『대표선수들이 1주일에 단한번만 슈퍼 리그에 출전한다하더라도 사흘간을 대표팀훈련으로부터 떠나있어야하므로 대표팀의 강화훈련에 차질을줄것은 틀림없다』면서 『뭐니뭐니해도 올해 한국축구의 지상과제는 LA올림픽예선통과다. 이것을 슈퍼 리그의 육성과 과연 양립시킬수 있을는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할렐루야의 함흥철감독과 대우의 장운수감독도 『프로가 재외된채 거의 신진들로 구성돼야할 화랑이 앞으로 약7개윌동안에 이번 한일정기전에서 드러난 전력보다 대폭강화되리라고 기대하기가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때문에 일부 축구인들은 『화랑이 사상 최약체인데다 LA올림픽출전이 최대이슈』이므로 슈퍼 리그에의한 국내축구활성화모색은 내년으로 미루고 대표팀의 강화에 전력투구하는것이 더 바람직하다고까지 주장하고있다.
LA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은 오는8월12일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시리아가소속된 1조를 스타트로 2조(바레인 이라크 레바논 아랍에미리트)가 9월9일, 3조(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가 10월1일, 5조(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자유중국 파푸아뉴기니) 가 9월4일에 각각 시작된다.
그리고 한국이 중공 태국 홍콩과 대결하는 4조예선은 방콕에서 11윌1일부더 12일까지 거행된다.
이 1차예선의 각조1, 2위팀이 2차리그에 진출, 다시 A, B조로 나뉘어 리그를 벌이며 각조1위끼리 결승전을, 2위끼리 3, 4위전을 가져 1, 2, 3위 3개국만이 LA올림픽에 나가게된다.
한국은 급성장일로의 중공, 홈팀인 태국과 대결해야하는 1차예선부터 고전이 예상되며 쿠웨이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중공 등 강팀의 도전속에 최소한 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전력향상을 이루지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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