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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m2cm까지 자라 「공포의 센터」로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여자농구 최장신인 자이언트 김영희(20·한국화장품)가 올들어 위력을 발휘하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전3명(전미애·유향옥·이주영)의 은퇴로 전력약화가 우려되던 한국화장품은 김영희가 골밑을 독점하는데 힘입어 승승장구, 제21회 춘계 전국여자실업농구 연맹전에서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가볍게 뛰어 올랐다.
김은 코오릉과의 예선전에서 리바운드 21개의 국내 최고기록을 세우는등 준준결승전까지 게임당 평균 리바운드16·3개, 평균 득점24·3점등을 기록하며「공포의 센터」로 등장하고 있다.
『몸이 좀 홀쭉해졌죠. 겨울훈련으로 5kg 쯤 빠져 99kg이 됐어요. 어휴! 키는 말마세요. 숙소에서 재보니까 또 lcm쯤 컸어요. 지난해 5월 동경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때 조직위원회에서 공식으로 재봤을 때 2m 1cm에서 깜짝놀랐는데….』
김선수는 이젠 키와 몸무게를 물어봐도 부끄럼없이 전친스럽게 웃으며 대답한다.
대표단에서 박찬숙에 밀려 벤치를 지키던 김선수는 지난해 12월 뉴델리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본격적인 개인 훈련을 받은 것이 주효한 것이다. 이번 춘계 연맹전에선 큰 키에 점프까지 하자 그를 막던 상대선수들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우선 체중을 줄이기 위해 포터블사우나기를 김선수전용으로 숙소에 비치했습니다. 또 식단도 육류는 국물외에는 엄금하고 채식을 주로하게 했어요. 그리고 스피드·점프·수비등 개인훈련만 2개월 이상 집중적으로 시켰터니 좋아진 것같아요. 대표단에선 배운게 없어요. 항상 벤치에 앉아 있으니 기량이 늘겠습니까.』 손정웅감독은 1년동안만 팀에서 훈련을 시키면 상당한 수준에 이를것같다고 전망한다.
김선수는 워낙체중이 무거워 무릎에 무리가와서 대회때에는 항상 아파서 고생을한다. 그래서 경기가끝난후에는 매일 침을 맞는다. 또 발(31·5cm)이 워낙커 국내에선 운동화를 구할수없게되자 프로스펙스사에서 특별히 본을 만들어 매달 운동화를 공급해 주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새대표단이 구성되는데 대한농구협회 방열 기술이사는『한국여자농구도 앞으로 중공을 비롯, 동구의 장신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박찬숙과 김영희를 더블 포스트로 내세우는 새로운 패턴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7일 벌어진 준준결승에서 제일은은 신입선수 김원숙(득점16·리바운드6·동주여상졸·1m76cm)의 분전으로 선경을 56-54로 제압, 지난 78년10월 추계연맹전 이래 5년만에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라 한국화장품과 격들케됐다.
한국화장품은 김영희(득점21·리바운드15)와 1년생 이형숙(득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6·광주수피아여고졸·lm73cm)의 활약으로 외환은을 73-65로 격파했다. 또 김화순이 이끄는 동방생명은 상업은을 59-51다로, 박찬숙이 코트를 누빈 태평양화학은 코오통을 75-58로 각각 이겨 결승진출을 다투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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