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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열차, 기중기와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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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오전 8시37분쯤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경부선 양산천 호포 철교 위를 지나던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기관사 이상만.43)열차가 철교 아래서 작업 중이던 65t짜리 대형 기중기의 끝부분(Jib.팔)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1호 객차에 타고 있던 서상덕(19.부산시 해운대구)군이 숨지고 양순옥(82.여)씨 등 승객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철로 아래 공사용 가교 위에서 물막이용 대형 빔을 뽑기 위해 이동하던 기중기(기사 장종은.51)가 열차가 오는 줄 모르고 회전하다 기관차와 부딪쳐 일어났다.

기관차와의 충돌로 높이 24m의 기중기 중 끝부분이 10m 가량 떨어져 나가면서 1호 객차와 다시 충돌, 철재와 유리 등 파편이 객차 안으로 쏟아져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청은 단선으로 돼 있는 철로를 복선화하고 홍수에 대비해 교각을 높이는 개량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기중기 기사가 열차가 지날 때는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열차는 현장을 3백m쯤 지난 곳에 일단 멈춰 섰다가 물금역에서 1호 객차만 떼어낸 뒤 다른 기관차와 연결해 정상 운행했으며 상행선이 30여분간 불통됐다.

기관차와 객차 11량으로 연결된 사고열차에는 6백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공사구간인 높이 10m의 철교 위를 저속으로 달리던 중이었다.

양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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