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폭발한 센추리 아파트 주민들 10여일째 여관 등서 억지 피난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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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로판 가스 폭발 사고로 혼비백산했던 서울 한남동 센추리 아파트 입주자 중 45가구가 사고발생 10일이 지나도록 여관·친척집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고있다.
피난가족들은 대부분 폭발사고가 난 B동 입주자들로 유리창이 부서지고 전기·수도가 끊겨 불편하기도 하지만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몰라 집을 떠난 입주자도 많다는 것.
임주자들은 자영회를 중심으로 복구 대책 위원회를 조직,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자체 모금운동에서 40여만원 밖에 모으지 못해 진척이 부진한 상태.
관리 사무소측은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순간온수기의 사용을 일제 금지시키고 있어 입주자들은 석유난로나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순간온수기를 교체해주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공급회사인 H양행이 이미 도산해 버려 2중으로 골치를 앓고있다.
입주자들은 1백 27가구 전세가 뒤늦게 나마 화재보험에 단계로 가입.「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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