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메디포럼]선행·감성 입히면 해외환자 유치 '효과 톡톡'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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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친해지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만나는 것이다. 말이 안 통해 대화가 어려워도 자주 얼굴을 익히면 통하는 게 생긴다. 여기에 지속적인 도움으로 감동까지 준다면 친밀도는 급격히 올라간다.

경희의료원이 이런 가족 같은 이미지로 해외 시장을 노크해 주목받고 있다. 꾸준한 의료봉사와 의사교육이 해외환자 유치의 탄탄한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 경희의료원 국제진료센터 김우재 계장이 해외환자 유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국제진료센터 김우재 계장은 “의료봉사가 국제 진료의 첫 발걸음”이라면서 “러시아의 경우 봉사를 갔다 자국 9시 뉴스에 대대적으로 소개 되면서 국제 진료의 물꼬가 터졌다”고 회상했다.

경희의료원은 2011년 의대 교수 14명을 포함한 의료진을 필두로 대대적인 봉사단을 꾸려 러시아 연해주 나훗카로 떠났다. 나훗카에서 1200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이는 환자 유치의 분기점이 됐다.

김 계장은 “이 지역이 꽤 멀다. 과연 한국으로 환자 유치가 가능할까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1년에 500명이 넘는 환자가 경희의료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을 통해 치료·수술에 성공한 환자들은 자국으로 돌아가서 1인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에서 받은 의료서비스와 친절에 감동을 받아서다.

경희의료원은 외국인 환자에게 가족 같은 서비스를 지향한다. 환자의 슬픔에 공감하고 뛰어난 의술로 치료를 도우며 회복 과정에서도 정성을 다한다. 병원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첩에 담아 건네거나 편지를 써서 전달하기도 한다.

김우재 계장은 “외국인 환자에게 감성마케팅을 적용한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들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가 병원 홍보 활동을 자처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소문을 통해 듣고 방문하는 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몽골, 필리핀 사례도 마찬가지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의료봉사 기간 중 대통령 영부인 등 현지 VIP 진료를 보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국립의과대학과의 업무협약 기회도 동시에 열렸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의 피해가 막대할 때도 경희의료원은 가장 먼저 의료봉사단을 꾸려 파견한 의료기관이다. 세계 최초로 필리핀 세부주 반타얀 지역에 닿아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일주일 동안 총 2150명을 진료하고 33명에게 수술을 시행했다.

김우재 계장은 “필리핀 의료봉사는 필리핀 최고 의료기관 세인트룩 병원과의 협력 및 필리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의료원의 국제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희의료원은 각지에서 ‘클리닉 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고 집중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력 연수도 집중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연수자를 매개로 선진의료기술을 전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에 병원 의료기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재 계장은 “현지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배려해 가족 같은 병원 이미지를 만들 것”이라면서 “의사교육과 거점병원을 통한 에프터 케어를 실현해 해외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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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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