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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바겐세일」요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겨울을 끝마무리 하는 바겐세일이 한창 성행하고 있다.
올해는 따뜻했던 겨울날씨 탓으로 의류를 비롯, 난방용품·구두등 겨울상품 메이커가 무더기 재고를 안고 있는 실정. 몇 년전만해도 20~30%하던 할인율이 요즈음은 보통 30~40%로 폭이 넓어졌다. 그런가하면 최고 80%의 기록적인 할인판매까지 등장, 바겐세일마저 바겐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앚기도 잡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좋은 물건을 잘만 골라 사면 가계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바겐세일용 적절히 이용하는 첫걸음은 남이 안살 때를 이용하는 지혜다. 세일행사 첫날에, 시간적으로는 비교적 붐비지 않는 오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겐세일이 어차피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면 용량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많은 상품용 놓고 골라야 선택도제대로 이뤄지고 옷이라면 빛깔과 사이즈가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세일매장은 붐빈다. 백화점의 경우 요즈음도 세일 때는 평소의 두배의 고객이 몰린다. 피크타임인 하오 2∼6시 사이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만원인 매장도 있다.
한가한 시간이라야 살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을 뿐더러, 안내점원의 서비스도 친절히 받을 수 있다. 메이커에 따라서는 세일기간중 판 물건은 일절 교환이나 반품은 해주지 않는 사례도 많으므로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
▲가급적 큰 백화점이나 품질이 인정된 메이커 제품을 우선해야 한다. 조악품을 만날 가능성이 적고 적어도 바겐세일을 위한 바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는 백화점에서도 바겐세일용으로 제품을 급조해 파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남성복의 경우는 특히 유행에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므로 바겐세일을 이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유행에 민감한 것이 여성복이지만 요즈음은 두루두루 입기 편한 기성복도 찰 만들어내고 있다. 패션디자이너의 옷은 유행성을 더 띠고 빛깔이나 사이즈도 독특한 것이 사실. 그러나 이 때문에 바겐세일 때는 할인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므로 잘만 유의하면 의외로 좋은 옷을 고를 수도 있다.
▲살 물건을 미리 정해 메모를 해가고, 필요한 것 이외에는 사지 않는 절제도 필요하다.
미국은 「소비자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인들의 소비생활은 적어도 1년을 겨냥하고 있다. 1년 동안 사야될 것을 미리 꼽은 다음에 신문광고나 소비자 가이드지 등을 보고 가격과 메이커를 점검, 그 물건용 만드는 회사가 세일을 하는 날을 기다려 물건용 산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소비자들이 상품구매에 훨씬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고 산다는 이야기도 된다.
▲필요한 사전점검은 상인들의 눈속임용 막는데도 도움을 준다. 김영숙양 (18·서울 구로구 신정동) 은 지난 1월 명동 모양장점에서 자신에게 꼭 알맞은 옷을 발견했다. 정씨는 8만원. 내일부터 40%세일이라는 정보를 듣고 다음날 돈을 맞춰 나갔으나 꼬리표는 어느새 10만원으로 바뀌어 옷을 사지 못하고 신문사에 『이럴 수가 있느냐』며 독자 투고를 했다. 바겐세일에 앞서 시가를 재조작한 경우, 사전 점검이 게으르면 소비자로서는 당하는 수밖에 없다.
▲구매충동을 접어둔 뒤, 한번쯤 더 참아보는 것도 지혜다.
공정거래법상 메이커의 바겐세일을 연4회 40일이지만, 세일기간이 지나도 내린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많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 의류업체의 경우 올해는 특히 심한 판매부진으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바겐세일용 다시 실시, 연중4회의 바겐세일카드를 겨울재고처리에만 두 차례 써버린 업체들도 있다. 백화점도 겨울재고분을 한여름쯤 다시 할인판매하며, 이때는 할인율이 10∼20% 더 떨어진다.
▲계절상품 보다는 식품·전기제품·학용품 등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은 유행에 관계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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