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미세먼지에 덮여…서울은 18시간째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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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방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평상시에도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경기도 북부지역.

30일 오전 5시 동두천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347㎍/㎥까지 치솟았다. '매우 나쁨' 기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전국이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29일 오후 5시에 발령된 서울시내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 "29일부터 축적된 국·내외 오염물질이 대기 정체로 한동안 지속됨에 따라 30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의 미세먼지(PM-10) 일평균 농도는 '매우나쁨' 수준, 그 밖의 권역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 이하의 먼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매우나쁨'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나쁨'은 81~150㎍ 범위에 해당한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초미세먼지를 측정·발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세먼지 측정이 일반적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29일 오후 4시 초미세먼지의 1시간 평균 농도가 88㎍, 오후 5시에 93㎍으로 측정됨에 따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주의보가 해제되려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50㎍/㎥ 이하로 떨어져야 하지만 30일 오전 11시 현재에도 82㎍으로 측정되는 등 18시간째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이종태 교수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크면 콧속에서 걸러지지만 입자 크기가 작으면 폐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지고 혈관에도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유치원·초등학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또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 외출시애는 황사(보호)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도 과격한 실외활동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올 들어 서울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가 14회, 주의보가 6회나 발령됐다"며 "초미세먼지 스모그를 해결하려면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서 차량 2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 스모그의 경우 중국발 오염물질 영향도 크지만 상당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고 차량에서 배출되는 게 35% 가량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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