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인근도 아파트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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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신도시 덕 좀 봅시다. '신도시 개발이 확정된 김포.파주 일대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가 올 하반기 분양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주택업체들도 신도시 재료가 그동안 침체됐던 분양시장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분양 일정을 앞당길 태세다.

분당.일산 신도시 건설 때도 주변 아파트의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기반시설이 좋아지게 돼 투자자들이 많이 찾았고 값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신도시 건설 때문에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묶일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김포=이 일대 아파트는 기반시설 부족으로 장기간 미분양이 쌓였을 만큼 외면받았지만 신도시 지정으로 주목되고 있다. 월드건설과 신명종합건설은 장기지구 바로 옆에서 아파트 1천여가구를 올 9월께 내놓는다. 48번 국도를 끼고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5백만원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풍무동에서는 한신공영과 한솔건설이 각각 올 10월과 11월 아파트를 내놓는다. 김포시청에서 인천 방향쪽으로 들어와 있지만 풍무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해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사우택지지구 바로 옆에는 대림산업이 1천1백47가구를 내년 4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사우지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이 신도시까지 연결되면 김포가 서울 생활권과 다름없어 서울 강서권 시세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9월 선보이는 신곡리 롯데아파트는 서울에서 김포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다.

파주=교하택지지구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리적으로 신도시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동문건설 등 7개 업체가 7천6백여가구를 분양한다. 토지공사는 실시계획승인 등 행정절차를 감안할 경우 이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촌택지지구에서는 중앙건설이 7~8월께 36~50평형 3백10가구를 분양한다. 운정지구 월드메르디앙은 신도시에 편입됨에 따라 분양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다.

LG건설은 동패리에 2천3백40가구의 대단지를 올 연말께 분양할 예정인데 고양시 가좌.덕이동과 가까워 일산지역 인구유입이 기대된다. 금촌세종공인중개 박원진 사장은 "운정~금촌~월롱 등 복선화되는 경의선 역세권 축의 아파트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청약자격.유의점=김포와 파주는 현재 특별한 청약자격 제한은 없지만 이번 신도시 지정으로 요건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파주시는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1년 이상 거주하는 사람에게 지역 1순위 자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분양 전 청약자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질 경우를 감안하면 투기과열지구로 묶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다. 분양가도 잘 따져봐야 한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신도시 기대감으로 종전에 비해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므로 단기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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